북한산은 백제 건국과 조선 개국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연 약속과 희망의 산이었다. 삼국시대 북한산과 북한산성은 정복과 전쟁의 땅이었고, 고려시대엔 불교가 꽃을 피운 믿음과 구도의 도량이자 왕도의 나라를 세우려던 혁명가의 숲이었다.
조선시대 북한산성은 전란의 치욕을 딛고 민족의 자존을 세울 부국강병의 초석이면서 왕권과 신권(臣權), 신권과 신권이 부딪치던 권력투쟁의 장이기도 했다.
이 같은 북한산성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대중역사서가 나왔다.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엄기영)은 지난 1년간 조윤민 다큐멘터리 전문작가와 관련 기관의 협조를 받아 북한산성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성과 왕국-북한산성이 전하는 스물여섯가지 한국사 이야기’를 펴냈다.
문화재단의 북한산성사업팀은 앞서 대중에게 북한산성의 고고ㆍ역사ㆍ문화ㆍ학술조사 결과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대중도서 발간작업을 진행, 그 첫 결과물이다.
이 책은 북한산성을 통해 우리나라의 2천년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북한산성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과 사건을 중심으로 기원전 18년 백제 건국에서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 멸망과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의 각 왕조의 영욕과 흥망성쇠를 다뤘다.
역사 사실을 한 축으로 놓고 그와 연관된 인물의 행위와 에피소드를 다른 한 축을 세워 이야기하며 북한산성 관련 정보와 시대의 흐름 및 성격을 함께 짚어나간다.
북한산과 북한산성을 둘러싼 영토전쟁의 실상과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의 결합 양상을 설명하며 권력유지와 통치의 도구로서의 성(城)이라는 측면도 살폈다.
김성태 문화재단 북한산성문화사업팀장은 “고양시에 위치한 연간 500만명 이상이 찾는 국립공원이자 명승인 북한산성과 북한산이 이번 대중서적의 발간을 통해 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한 역사문화의 성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값 2만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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