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날씨 ‘돌연사 주의보’ 뇌졸중·심근경색 환자 급증 당뇨ㆍ고혈압 어르신 조심을
“매일같이 하던 새벽 운동을 했을 뿐인데 뚝 떨어진 기온 탓에 심근경색까지 올 줄 몰랐어요”
수원에 사는 A씨(67)는 새벽 운동을 하던 중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증세를 겪으면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검진결과 추운 날씨 탓에 A씨가 평소 앓아왔던 고혈압과 당뇨 증세가 심근경색으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평소 얼얼하던 가슴 통증이 갑자기 심해져 병원을 찾았지만 심근경색일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며 “평소 해오던 운동을 했을 뿐인데 갑자기 찾아온 추위가 이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초겨울 추위가 평소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ㆍ뇌혈관 질환을 앓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추위로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갑자기 올라갈 경우 돌연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주대학교 병원 응급실에 따르면 이 달들어 병원 응급실을 찾은 뇌졸중 환자는 14명이며, 심근경색 환자는 10명으로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수원 성빈센트병원 응급실에는 심혈관질환 환자 13명과 뇌혈관질환자 50명이 내원해 이 중 26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화성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응급실에도 뇌혈관 질환으로 10명이 내원, 이 중 2명이 돌연사했다.
이는 신체가 갑작스런 기온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위에 노출될 시 혈전이나 혈관수축으로 관동맥이 막혀 원활한 혈행순환을 막기 때문으로 노인과 비만ㆍ당뇨ㆍ고혈압 환자는 더욱 취약하다.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환절기인 11월은 일교차가 커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거나 감기의 염증을 통해 심ㆍ뇌혈관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며 “특히 노인은 이른 새벽 외출을 삼가고 보온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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