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서 ‘8차 협상’에 격앙 비대위 대규모 규탄 집회 쌀 목표가 현실화 등 요구
“중국산 농산물로 농민들은 이미 절벽으로 내쫓겼습니다. 더는 대외개방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첫 협상(8차)이 1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쉐라톤 인천호텔에서 시작된 가운데 전국에서 몰려든 농민 3천여 명이 한중 FTA 체결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한중FTA중단농축산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연수구 동춘동 평생학습관에서 ‘한·중 FTA 중단 전국 농축산인 결의대회’를 갖고 “농업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FTA 등 대외개방 정책을 더는 반복해서 안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또 한중 FTA 체결 반대를 비롯해 쌀 목표가격 현실화, 농산물 생산비 보장, 사료가격 안정화 등 축산 농가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하며, ‘한중 FTA’ 문구가 쓰인 패널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했다.
앞서 지난해 5월부터 지난 9월까지 진행된 7차례의 한·중 FTA 협상에서 양국은 전체 품목 수 1만 2천 개를 기준으로 90%, 수입액 기준으로 85%를 자유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상에선 일반·민감·초민감 품목 리스트를 교환하고, 품목별 개방 수위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소속 농민들은 이날 집회 후 송도국제도시 내 협상장 인근까지 총 2.3㎞를 걸어서 행진했고, 해돋이공원 끝 도로에서 ‘한중 FTA 중단’을 외쳤다.
김광천 비대위 사무국장은 “중국산 농산물로 농민들은 생계유지는커녕 빚만 쌓이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정부가 농산물을 초민감 품목으로 분류해 FTA로 인한 농민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물대포 차량 5대와 차벽용 차량 5대, 병력 50개 중대 3천여 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농민과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중 FTA 8차 협상은 오는 22일까지 계속된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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