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가까이 있어도 그리운 이름 ‘한신대학교용주사’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고 있다. 그러니 마음은 안으로 안으로 향해지고 그리운 이름이 마음 안에 가득하다. 바로 한신대학교와 용주사의 인연이다. 한신대학교와 용주사는 이웃에 위치하고 있다. 정조대왕께서 서얼 출신 중에서 뛰어난 인재를 발굴해 규장각의 초계문신으로 삼았는데 그 중에 한 분이 박제가였다.

 

그 박제가의 학풍을 이어 받은 제자들로부터 한신대학교의 최초 설립하신 분들이 교육을 받았다. 노석 김대현, 만우 송창근, 장공 김재준, 늦봄 문익환 등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바로 그 분들이다.

한신대학교가 서울에서 이전하기 위해 여러 곳을 찾다가 결국은 용주사 건너편 독산성 자락에 자리 잡게 되었다.

용주사ㆍ한신대, 정조대왕과 깊은 인연

이것은 결국 정조대왕과의 깊은 인연이 있다고 하겠다. 정조대왕은 당시 열린 마음으로 서학을 받아 들였고 억울한 백성이 없는 세상을 이루기 위하여 수많은 연구와 정책을 개발하고 펼쳤다. 금난전권의 폐지, 규장각과 학문장려, 탕평정치와 특권철폐, 백성을 위한 위민정치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독산성 앞자락에는 공자의 사당인 궐리사도 있다. 용주사는 정조대왕께서 효심의 본찰로 창건했으니, 궐리사와 한신대학교, 그리고 용주사는 정조대왕과 깊은 사상적 인연이 있다고 하겠다.

 

한신대학교는 현대 한국사에서 민주가치를 실현하는데 훌륭하고 앞선 역할을 해왔다. 또한 용주사는 전통적 효행가치를 새롭게 시대에 맞게 정립해 나가고 많은 계층의 국민들에게 정조대왕의 효행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는 활동을 해왔다. 또한 한신대학교와 함께 이웃종교로서 종교화합운동을 비롯해 융ㆍ건릉 금양지구 보존운동, 청소년을 위한 효 인문학 캠프, 정조 콘텐츠 문화상 제정 등 다양한 정조대왕의 계승운동을 함께 해오고 있다. 정말 귀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한신대학교와 용주사에 훌륭한 안목을 지닌 분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이 시대의 많은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함께 하고 있으며 정조대왕의 훌륭한 사상과 철학을 계승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 한신대학교 졸업식에는 용주사에서 방문해 인성을 갖춘 훌륭한 인재들이 되도록 축하해 드리며 부처님오신날에는 학교에서 용주사에 오셔서 자비의 광명을 함께 하고 있다.

 

기이하게도 독산성을 중심으로 앞쪽에는 궐리사, 뒤편에는 용주사 그리고 동쪽 한켠에는 한신대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정조대왕의 사상적 융합정신으로 용주사와 궐리사가 새롭게 창건됐는데 200년이 지난 뒤에는 기독교장로회의 한신대학교가 오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종교평화와 상호존중, 융합의 가치를 실현하는 역사적 가치와 인연이 있다고 하겠다.

 

특히 올해에는 처음으로 경기도 교육청과 함께 21세기 정조후예상을 제정했다. 초·중·고 학생들에게 정조대왕의 뛰어난 사상과 리더십을 생각해 보고 배우게 하기 위함이다. 남·녀 각 1명씩 총 6명에게 정조 후예상을 주는 것이다. 효행이 뛰어나거나 창의력과 리더십이 훌륭한 학생들에게 미래의 리더가 되도록 하려는 것이다. 앞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의미있고 가치있는 상으로 발전되어 갈 것이다. 그리하여 정조대왕의 뜻을 이어가고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는 큰 계기가 되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종교적 상호존중ㆍ융합가치 실현 모범

이러한 모든 정조대왕의 계승운동을 하기 위해 한신대학교와 용주사가 중심이 되어 여러 단체들과 함께 정조대왕 문화진흥원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융건릉 유적보존 및 효행실천, 정조대왕의 사상과 철학의 계승운동을 통해 우리사회의 제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진흥원이 큰 기여를 하게 되기를 기원한다. 한신대학교와 용주사는 이웃종교와 정조대왕의 인연으로 우리 한국과 세계에 가장 훌륭한 상호존중과 융합정신을 실현하는 모범에 되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

 

인해 스님ㆍ용주사 문화특보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