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용병 바샤, 연습땐 ‘와!’ 실전엔 ‘아…’

경기력 기대 못미처 ‘특급 용병’ 무색… 토종 양효진·황연주 보다 기여도 낮아
1라운드 팀 최하위 초라한 성적… 리베로 김연견 부상 수비력 약화도 한 원인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3강 후보로 꼽혔던 수원 현대건설이 지난 24일 종료된 1라운드에서 1승4패(승점 4)의 초라한 성적표로 6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2010-2011시즌 통합 챔피언으로 3시즌 만에 정상 등극을 목표로 했던 현대건설로서는 최악의 성적이다. 아직 4라운드가 더 남아 있지만 현대건설의 초반 부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이처럼 현대건설이 부진의 늪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특급 용병’으로 꼽혔던 외국인선수 옐리츠 바샤(26ㆍ터키)의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터키리그 베식타스(2006~2012)를 거쳐 지난 시즌 일본리그 NEC에서 뛰며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바샤는 1라운드 5경기에 나서 기대치에 크게 밑도는 성적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다른 5개 구단 용병들이 공격 각 부문 상위랭크에 포진하며 팀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한 것과는 달리, 바샤는 팀내 토종 선수인 양효진, 황연주 보다도 못한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바샤는 득점 부문에서 상위권을 독차지 하고 있는 다른 팀 선수들에 비해 9위(86점)로 처져 있고, 공격 성공률도 10위(30.24%), 오픈공격 8위(성공률 29.41%), 후위공격 6위(30.00%)로 공격 전부문에서 6명의 외국인 선수 중 최하위다.

특히,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이 경기당 평균 25점 이상의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바샤는 20점이상 득점을 올린 경기가 지난 7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에서 거둔 27점이 최고다.

이에 대해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평소 연습에서는 바샤가 높은 타점에서 잘 때리고 있는 데 경기에 나서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상대팀 외국인 선수들이 잘 하는 것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그런것 같다. 힘을 빼고 때리라고 해도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황 감독은 “1라운드에서 부진했지만 하루 빨리 바샤가 제 기량을 발휘해준다면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건설은 바샤의 부진 외에도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시즌 개막 직전에 팔부상을 당하면서 수비 조직력이 무너진데다, 레프트의 보조 공격수가 다른 팀에 비해 취약한 것도 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건설이 1라운드의 부진에서 탈출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지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2라운드 경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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