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공금횡령? ‘늪이 돼버린 모래판’

‘승부조작’ 고개숙인 씨름… 이번엔 수천만원 공금횡령 의혹

순회대회 허위 예산집행 과정

씨름協 간부 횡령 정황 포착

경찰 수사나서… 파문 확산

승부조작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씨름이 이번에는 수천만원대 공금 횡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경기지방경찰청과 김포경찰서,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경찰은 대한씨름협회가 지난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개최한 ‘2010 한씨름큰마당’ 대회를 김포와 태안에서 각각 2회 치른 것으로 처리, 6천3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협회는 경륜ㆍ경정공익사업적립금 4억8천600만원을 지원받아 ‘2010 한씨름큰마당’ 대회를 치렀다.

협회는 당초 서울과 산청, 마산 등 전국을 돌며 5~11월, 6개월동안 모두 12회의 대회를 치르려 했으나 10월까지 6차례 밖에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이에 협회는 11월 7, 8회 대회인 김포와 태안대회를 치르면서 각각 2회씩 치른 것으로 처리, 6천300여만원을 문체부 승인없이 추가 집행했다.

협회의 이 같은 이중처리 및 사업비 추가집행 사실은 지난해 1월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협회는 6천300여만원에 대해 자체 예산으로 문체부에 반납했으나 지난해 대회 지원금 9천500만원을 감액당했으며 올해는 전액 삭감됐다.

문체부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토대로 최근 김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추가 집행한 6천300여만원을 협회 간부가 횡령했다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해당 간부가 인건비와 이벤트행사비, 시설비 등을 이중으로 기재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문체부의 수사의뢰와 관계없이 대한씨름협회 간부의 비위 사실을 입수,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형찬ㆍ안영국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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