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신작 장편소설 ‘쿠쿠스 콜링’(문학수첩刊)을 들고 돌아왔다. 그간의 성공을 등에 업지 않고 오직 작품만으로 독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으로 책을 냈다.
‘쿠쿠스 콜링’은 군인 출신의 사설탐정인 코모란 스트라이크가 톱모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탐정 스릴러물이다. 기존 탐정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허나 조앤 K. 롤링만의 신랄한 풍자는 따라 갈 자가 없다.
외로운 슈퍼스타 ‘룰라 랜드리’의 사생활과 숨겨진 과거, 룰라의 친구가 되어준 노숙자 ‘로첼’, 평범한 것 같지만 엄청난 갈등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룰라의 이웃인 ‘베스트귀 부부’ 등,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일상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비정상적인 감정들을 감추고 있다. 서로를 위하는 척하지만 결국에는 자신만의 욕망을 바라는 이들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구불구불 미로와 같은 복잡한 플롯을 완성해가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한다.
한번 손에 잡으면 놓칠 수 없을 만큼 흡인력 강한 구성,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생생한 캐릭터, 더 치밀하고 깊어져 흠 잡을 데 없는 구성까지. ‘쿠쿠스 콜링’을 읽다보면 세계적인 작가 조앤 K. 롤링의 신작 소설이냐, 신인작가 로버트 갤브레이스의 데뷔작이냐를 따질 겨를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허를 찌르는 엔딩까지 기대해볼만 하다하니 ‘해리포터’와 조앤 K. 롤링을 사랑하는 팬들의 기다림에 답하는 반가운 신작이 아닐 수 없다. 각권 값 1만2천500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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