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송도, 대학문화의 중심돼야

대학 재학기간 두 달간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영국에 머물던 중 문득 ‘세계 일류라 불리는 대학교는 뭐가 다를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급히 일정을 바꿔 영국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인 케임브리지 대학을 찾았다. 그곳은 우리나라의 흔한 대학가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글쓴이를 사로잡았다. 오랜 전통의 서점을 비롯해 케임브리지의 역사와 함께 한 상점, 카페 등이 즐비한 활기찬 대학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대학가는 어떤가? 필자가 대학생활을 보냈던 신촌에는 요란한 네온사인이 가득한 수많은 술집에서 밤이 되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대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그리고 송도가 그 중심이 되어야 한다. 지난 2009년 첫 삽을 뜬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는 외국 유수 대학들의 경쟁력 있는 학과들을 한 캠퍼스에 모집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교육 모델이다. 이곳에 입학하는 세계 각 곳의 학생들에게 국내 대학문화의 고질병인 신입생 환영회 음주사고나 유흥가로 넘치는 대학가를 보여줘선 안 된다.

이제는 관학이 나서야 한다. 학교부터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생들의 성숙한 문화 형성과 더불어 학교 측의 적절한 발전계획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인천경제청의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이렇게 관학이 합심해서 이뤄놓은 선진 대학문화는 한국 대학가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세계 일류 대학을 송도에 유치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수 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송도가 동서양간 학문과 문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김현준 포스코건설 홍보그룹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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