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배著 ‘나는, 러너다’

“기록이 문제가 아니라, 무사히 완주하는 게 일단 시급했다. 다시 졸지 않으려고 눈을 잔뜩 부릅뜨고 달렸다.”

늦깍이 마라톤 마니아가 돼 버린 50대 가장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담긴 ‘나는, 러너다’(솔깃刊)가 출간됐다.

저자 박성배씨(리액션엔지니어링 대표)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로 40대 중반까지 등산 마니아였다가 홧김에 마라톤 동호인과 벌인 하프마라톤(2005) 내기에 이기면서 마라톤 마니아가 됐다. 공개입양한 딸에게 젊은 아빠가 돼주고 싶어서 더욱 마라톤에 빠져들게 됐다.

지난 2007년에 서브3를 달성했고 2010년엔 보스턴마라톤 참가를 계기로 세계 5대 메이저 마라톤 서브3완주 도전을 시작했다. 같은 해 베를린마라톤과 뉴욕마라톤, 2011년 런던마라톤과 시카고마라톤에서 모두 서브3 기록을 달성해 도전에 성공했고 한국기록원으로부터 한국 최초임을 인증받았다.

이후 기 완주한 도쿄마라톤이 메이저대회에 편입되면서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 완주자가 됐다. 현재는 ‘전 세계 골드라벨 마라톤 서브3 완주’를 목표로 세계 각지를 누비는 중이다.

직업선수가 아닌 50대 사업가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전무후무한 진기록에 도전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흥미진진한 모험극이다. 때론 졸음과 싸우고, 때론 낯모르는 교포의 응원을 받으며 머나먼 42.195km를 헤쳐나가는 장면은 담백한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각 대회의 도전 이야기마다 부록처럼 붙어 있는 내밀한 삶 이야기는 인생 절반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질 만큼 묵직하고 진솔하다. 값 1만1천700원

과천=김형표 기자 hp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