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 종이 판촉업계 사라진 연말특수

USB·배터리충전기 등 제작↑… 도내 업체 상당수 경영난 ‘울상’

스마트폰 대중화로 도내 판촉업계에도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USB, 휴대용 휴대폰 충전기 등이 과거 연말 선물로 각광받던 수첩, 달력 등을 대체하면서 종이 판촉물을 취급하는 도내 판촉업체 상당수가 ‘연말 특수’ 실종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실제 종교 관련 서적과 수첩, 달력 등 종이 판촉물을 취급하는 부천시 소사구의 P업체는 최근 수입 급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수첩, 달력 등의 주문량이 급격하게 늘면서 눈코뜰 새 없이 바빴지만, 올해는 주문량이 지난 2년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년전까지만해도 11월과 12월 두달사이 1년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올렸던 이 업체는 현재 1년 매출의 20%를 채우기도 급급한 상태다.

이처럼 판촉업체의 연말 특수가 사라진 것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종이 판촉물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300여종의 판촉물을 취급하는 고양시 S업체의 경우, 달력과 수첩 주문량은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진데 반해 USB, 스마트폰 배터리충전기 등의 판촉물 주문량은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C상사와 H은행, K관공서 등도 수첩과 달력 제작을 줄이는 대신 기념품을 USB와 휴대용 휴대폰 충전기 등으로 대체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S업체 대표 김모씨(58)는 “종이 판촉물이 주는 대신 IT관련 판촉물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었다”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대중들의 선호도가 바뀐 영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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