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겹경사다. 특별한 축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4일 세계은행(WB)한국사무소와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이 동시에 출법하면서 송도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서의 자리를 확고하게 굳혔다.
이날 오전 문을 연 WB 한국사무소 출범식엔 김용 세계은행 총재·크리스틴 라카르드 IMF 총재 등 세계적인 정치·경제계 인사와 국내 인사로는 현오석 부총리와 송영길 인천시장·WB 이사를 역임한 임창열 본사 대표이사 회장 등이 참석했다.
세계은행은 IMF(국제통화기금)·WTO(세계무역기구) 등과 함께 3대 국제경제기구로 꼽힌다. WB 한국사무소는 한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받은 수원국에서 지원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후 국내에서 처음 발족됐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다. 그동안 우리가 축적한 값진 경제개발 경험과 기술정보를 개발도상국에 확산·전파시키고 한국 기업과 인력이 국제사회로 진출하는 기회의 문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김용 WB 총재는 한국은 많은 개발도상국이 영감을 얻는 훌륭한 개발성공 스토리를 갖고 있다며 고국의 발전상을 격려했다. 김 총재는 또 WB와 한국은 절대빈곤 타파 및 공동번영을 위해 공공·민간 부문에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열린 GCF 사무국 출범식엔 박근혜 대통령· 김용 WB 총재 등이 참석했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창조경제 핵심 분야의 하나로 설정,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산업 발전과 시장 창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는 앞으로 GCF 사무국과 금융부문 등에서 유기적 협력관계를 유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는 GCF 사무국이 운영할 기금을 3년 간 위탁관리하게 된다. 또 한국의 경제개발 정책과 정보통신기술·금융 분야 전문성 등 우수 사례를 개발도상국에 전파하는 아시아 지역의 기지 역할도 하게 된다.
인천시도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출범으로 송도가 국제금융도시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제 정부와 인천시는 인천을 창조도시로 발전시키고 경제부흥을 이뤄내기 위해선 두 국제기구 출범을 계기로 상생적 협업과 지원을 통해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와 GCF를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의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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