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한국전력, ‘내친김에 3연승 가는거야’

‘펄펄 나는 토종들’ 현대캐피탈 꺾고 시즌 첫 2연승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부재 속에서도 시즌 첫 2연승을 기록한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여세를 몰아 2년 만의 3연승에 도전한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밀로스 쿨라피치(27·몬테네그로)가 뛰고도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한국전력은 지난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거함’ 천안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물리치며 시즌 첫 연승을 거뒀다.

지난 3일 인천 대한항공을 3대0으로 완파하고 4연패 늪에서 탈출한 한국전력은 이날 현대 캐피탈마저 꺾으며 3연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음 상대가 최하위인 ‘신생’ 안산 러시앤캐시(1승8패)인데다 발목 부상으로 앞선 두 경기에 빠진 밀로스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밀로스의 결장 속에서도 강팀들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한국전력은 그동안 ‘토털 배구’로 연승을 이끌었던 성균관대 출신 3인방 전광인, 서재덕, 박성률 3인방에 밀로스가 가세할 경우 더욱 견고해진 공격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올해 한국전력에 입단한 전광인은 호쾌한 서브와 폭발적인 강타를 앞세워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이 점령했던 공격 부문에서 59.13%의 성공률을 보이며 2위에 올라 1위 송명근(러시앤캐시ㆍ59.74%)과 함께 토종거포의 매서운 맛을 보여주고 있다.

전광인은 후위공격(61.11%) 1위, 오픈공격(57.41%) 3위에 오르는 등 전천후 공격수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또한 전광인의 2년 선배인 서재덕은 시간차공격과 이동공격 부문에서 100%의 성공률을 보이며 1위에 올라있고, 리시브 2위(세트당 6.21개), 서브 3위(세트당 0.36개) 등 팔방미인으로 활약하고 이다.

2009년에 입단한 박성률 역시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고비 때마다 한방을 터뜨리며 매 경기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려 대학 후배인 전광인, 서재덕과 더불어 팀에 기여를 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뒤 한국전력을 새로운 팀으로 변모시킨 신영철(49) 감독은 “밀로스가 돌아오면 팀 공격루트가 더욱 다양화 돼 경기 운영에 한결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러시앤캐시를 제물로 3연승을 거둬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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