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을 서둘러온 인천공항 고속철의 안전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공항 고속철은 지난 2011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3천100억원을 들여 KTX를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연결 운행하기 위해 공항철도 연계시설 확충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인천공항 고속철 연결 구간은 기존 인천공항철도와 경의선 수색역을 연결하는 노선(2.2㎞)이다.
철도시설공단은 당초 인천공항 고속철 개통일을 오는 12월28일로 잡고 이에 맞춰 주행시험을 해왔다. 그러나 곳곳에서 오류가 발생, 개통을 내년 2월로 연기했다. 안전 신뢰성 훼손이다. 인천공항철도 등 운영사가 철도기술원에 의뢰, 점검한 결과 2개 열차가 교행 중 전압이 떨어져 고속철이 선로에서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고속 주행 중 열차가 갑자기 정지하는 것은 자칫 제2의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지난달 주행시험에선 신호 시스템 오작동 사고가 발생했다. 경의선에서 공항철도로 바뀌는 구간에서 신호등과 관제센터 간 신호가 일치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신호체계의 오작동은 열차 간 충돌위험이 큰 오류다. 그래서 개통연기는 당연하지만 찜찜한 것은 철도시설공단의 조급증이다.
통상 개통 6개월 전부터 했어야 할 시험 운행을 한 달 전에 촉박하게 시행한 자체가 잘못이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험운행 했다면 개통연기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국감 땐 철도 부품공급업체가 레일 패드 탄성 시험결과 등 부품 성능이 위조된 시험성적서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더 깊게 하기도 했다.
물론 인천공항고속철이 개통되면 영·호남 지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에서 환승하는 불편 없이 인천공항까지 갈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원주~강릉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인천공항에서 평창·강릉까지 열차 직결운행이 가능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한 철도 교통망도 확충된다.
그럼에도 따져봐야 할 심각한 문제가 있다. 큰돈을 들인 인천공항 고속철의 서울 주파시간이 기존 공항철도(43분)보다 겨우 30초밖에 빠르지 않은 것은 결정적 흠이다. 투자 대비 효율성이 낮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주행시간 단축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또 전동열차를 운행 중인 공항철도 선로에 신호 시스템이 다른 KTX를 추가 투입해야 하므로 호환성에 대한 철저한 점검도 필요하다. 고속철은 작은 오류도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100%의 완벽한 안정성이 요구된다. 개통시기에 연연하지 말고 한 치의 오차도 없게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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