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농산물 관심… ‘친환경 농업’ 희망의 씨앗 심다
가축 사육두수가 늘어나고 농업이 급격히 규모화되면서 가축분뇨 발생량이 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가축분뇨처리 관련 규제는 날로 강화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는 가축분뇨의 효율적 처리 및 고품질 퇴·액비 자원화기술, 악취 발산 저감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농진청은 고효율 가축분뇨 퇴비 및 액비화 시스템(SCB) 기술을 개발해 퇴비화 기간을 60일에서 30일 이내로 단축시키고 가축분뇨 퇴비화시설 악취저감 기술 및 장치를 개발해 악취농도를 획기적으로 감소(암모니아 420ppm→35, 황화수소 210ppb→32)시켰다.
또 자원순환형 가축분뇨 퇴·액비 및 바이오가스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가축분뇨 자원화율이 지난 2006년 82.7%에서 2011년 87.6%까지 올라갔다.
가축분뇨가 축산폐수라는 오명을 벗고 환경친화적인 소중한 자원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세계 농산물 시장 개방화의 가속화로 값싼 외국산 과일류 수입이 급격히 늘어 국내산 과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탑프루트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국내산 과일의 경쟁력 향상 목표를 안전성과 최고품질로 정해 주요 6과종에 대해 과실크기(무게), 당도, 착색도, 안전성 등 최고품질기준을 소비자, 유통업체, 연구소 등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협의해 설정하고 표준화된 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했다. 이렇게 2006년부터 3년 주기로 최고품질 생산 시범농가를 육성했으며 현재 3단계 사업(2012~2014)을 추진 중이다.
‘남들보다 먼저 출하해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추석 명절용 배에 생장조절제를 처리하겠다’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생장조절제에 대한 문제점을 끊임없는 교육과 홍보로 이해시키는 등 노력 끝에 현재까지 최고품질 과실 재배농가는 5천609농가, 생산면적은 7천178㏊로 확대됐으며 과실 종류별 중앙기술지원단 현장컨설팅과 실용기술 교육을 748회, 4만5천721명에게 실시했다.
농업인 기술수준 향상에 따라 최고품질 과실 생산비율은 2006년 13.3%에서 2008년 48.8%로 높아졌고(1단계) 2009년 19.5%에서 2011년 31.8%까지 높아졌다(2단계). 이에 따라 농업인의 소득은 1단계의 경우 사업전 10a 당 268만2천원에서 3년 뒤 383만원으로 43% 증가했다.
급속한 도시화로 도시 생활 환경이 악화되면서 이에 대한 처방으로 도시농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도 최근 농업의 변화다.
농진청은 공기청정기와 식물이 결합된 융합상품인 식물공기청정기 및 실내 공기질 모니터링 화분을 개발하는가 하면 식물과 IT융합을 통한 QR코드 식물정보제공시스템 특허 출원 및 프로그램 등록을 했다.
또 옥상녹화식물, 벽면녹화식물, 옥상텃밭식물 등 112종의 도시녹화 식물을 선발했으며 옥상정원 및 텃밭모델과 재배기구, 원예치료프로그램 등을 개발했다.
농진청은 인체 장기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인체 면역거부 반응을 최소화한 바이오장기용 동물생산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돼지 장기를 원숭이에 이식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이종장기이식 분야의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농업과 의학이 접목된 새로운 고부가가치의 국가 신성장동력원을 발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이제 농업·농촌은 가능성과 희망의 상징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지난 5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과 성과를 극대화해 희망찬 농업, 행복한 농촌을 만드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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