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유통업계의 중심에는 ‘소셜커머스’가 있다. 소셜커머스 시장은 2010년 출범 이후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3조원(2013년 추정치)에 육박, 타 유통업계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의 약 15% 규모를 차지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셜커머스 시장의 지난 1년 트렌드와 주요 이슈를 CJ오쇼핑이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CJ오클락’이 ‘S.T.O.R.M(돌풍)’ 키워드로 정리 분석해 봤다.
소설커머스는 지역상품 공동구매를 시작으로 성장한 시장이다. 그러나 지역기반 상품 개발 및 유치에 한계가 드러나면서 올 한 해 동안은 배송상품, 여행·문화 등 ‘쇼핑’에 집중한 상품판매로 업계의 중심이 바뀌었다.
CJ오클락은 매일 할인율이 높아지는 명품샵 ‘프라이스 다운’과 동영상 상품소개 코너인 ‘비디오클락’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위메프는 ‘위메프 박스’를 통해 최근 급증한 해외 구매족에게 더 싸고 더 안전하게 해외구매대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 캐시백 사이트인 이베이츠와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 편의를 증진시켰다.
■Tiny(소량포장)…1인 가구를 잡아라
국내 1인가구 400만 시대, ‘솔로이코노미 시대’가 도래하며 2013년에는 ‘나홀로족’이 주요 소비자로 떠올랐다. 이는 대량 판매보다 소량 판매가 더 인기를 끈 주요 원인이 됐다. 필요에 따라 제품 수를 포, 봉 단위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은 물론, 선호하는 향과 맛의 제품을 선택 구입 가능해 업체 임의로 포장돼 있는 세트 상품보다 실용적이라는 평이다.
현재 CJ오클락에서는 충남 금산의 홍삼원액 90ml 한 포를 790원에 특가판매하고 있다. 한 차례 매진돼 앵콜 진행하는 상품으로 현재 약 1천500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또한 쿠팡에서는 과일 캔디를 한 봉 단위로 330원에 선보여 지금까지 약 8천여개를 팔았다.
■Own-brand(독자적 브랜드)…독자적 브랜드로 수익 강화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독자 브랜드(PB) 개발 역시 올 한해 소셜커머스 업계의 핫이슈로 꼽을 수 있다. 판매업체가 상품 기획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즉각 대처할 수 있으며 중간 유통마진이 없어 기타 상품 대비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것.
티몬은 얼마 전 에스테틱 PB인 ‘눈의 여왕’을 신설, 우수 에스테틱 업체의 뷰티 서비스를 티몬이 직접 기획판매하고 있으며 CJ오클락은 ‘온리원’ 브랜드 육성전략에 따라 2011년 런칭한 ‘오하루견과’를 중심으로 소셜커머스 견과류 대표제품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시장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Reorganization(재편성)…시장 재편성으로 업계 선두 경쟁 치열
올해 소셜커머스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확실한 업계 1위 업체를 손꼽기 어려운 과점시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1위 도약을 위한 마케팅 물량공세가 펼쳐지고 타 유통채널을 기반으로 한 신진 세력이 등장하는 등 재편기를 겪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지난달 초 미국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이 티몬을 인수하면서 시장 재편성에 박차를 가했고, 올 4월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을 거치면서 본격적 사업 궤도에 오른 CJ오클락, 지난달 소셜커머스 서비스 ‘디투 (DD Today)’를 론칭한 홈플러스 등이 가세하며 시장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소셜커머스의 2013년 일등공신으로 모바일을 빼놓을 수 없다. 올 7월 기준으로 소셜커머스의 모바일 거래 비중은 46.1%로 유통업체 중 최대치를 기록했고 친모바일적인 어플리케이션, 관련 서비스도 적극 출시해 모바일 쇼핑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CJ오클락은 모바일커머스 서비스인 ‘오클락 오스카(OSCA)’를 런칭, 전화주문 버튼을 추가해 모바일 쇼핑 중 바로 전화로 상담원을 연결해 상품을 구매, 결제할 수 있도록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강화했다. 쿠팡은 올 초 쉽고 재미있는 쇼핑 컨셉트로 모바일 앱을 개편하는 등 모바일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