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구체적으로 잡고… 주변에 소문 내 도움 요청을

신년 계획 똑똑하게 세우는 법

리즈시절 방학이 시작될 때면 이런저런 목표를 세웠다. 일기도 꼬박꼬박 쓰고, 숙제도 미리미리 하고, 평소 하고 싶었던 일도 빠짐없이 하겠노라고. 그러나 다짐도 잠시. 며칠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들해졌다. ‘방학도 많이 남았는데, 천천히 하지 뭐’ 라면서….

그러다 개학이 다가오면 다급해진다. 밀린 일기장 속 일상은 단순해진다. 글감은 주로 ‘의식주’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 수집은 ‘껌종이’로 대체. 그렇게 세 살 버릇이 지금까지 왔다. 올해 역시 신년의 다짐은 연말의 허무로 끝났다. 이 지긋한 무한반복에서 우리를 구원할 신년계획 필살기는 익혀보자.

■ 목표는 구체적으로 과정은 체계적으로 ‘으샤으샤∼’

신년계획에서 구체성은 필수다. 원대하게 포문을 열었다가 자칫 황망하게 끝낼 수도 있다. 먼저 신년에 꼭 이루어야 할 목표 5~10개 정도를 키워드로 적어보자. 그 중 연속성이 필요한 목표와 연속되지 않은 목표를 구분한다. 예를 들어 ‘체중 감량하기’와 ‘아침 운동하기’는 연속성이 있는 목표.

이렇게 연속성이 있는 목표들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통합하는 것이 좋다. 다음 단계로 시행기간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영어공부를 할테야’ 라고 다짐을 했다면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야지’ 라고 막연히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영단어 500개씩 외우기’ 혹은 ‘매일 줄넘기 200개씩 하기’ 등의 세부 목표를 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꼼꼼한 달력사용은 목표달성의 지름길!

신년의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바뀌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달력의 숫자다. 이 달력과 형형색색의 싸인펜, 그리고 포스트잇을 활용해 작심삼일의 징크스를 깨자. 먼저 할 일은 월별로 자기가 세운 목표를 분리하는 일이다.

한 달에 너무 많은 목표를 넣다보면 목표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조금은 여유롭게 세우는 것이 중요. 인생에는 생각보다 변수가 많다. 또 포스트잇에 매달 지켜나갈 계획들을 미리 적어서 달력 밑에 붙여놓자.

그러면 달이 바뀔 때마다 달력을 넘기면서 옮겨 붙이며 올 초 다짐했던 계획들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다. 이렇게 작업을 마친 달력을 잘 가지고 있다가 다음 달이 시작되기 하루 전쯤에 조금만 더 구체화 시키면 큰 무리 없이 목표를 진행해 나갈 수 있다.

■ ‘감시와 비난은 나의 힘’ 주변에게 계획 알리기!

세우는 건 그나마 쉽다. 사실 관건은 이를 지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목표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목표를 끝까지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계획했다면 가족이나 주변의 친구들에게 자신의 굳은 의지를 알리고 “살을 빼야 하니까 내 앞에서 삼겹살, 치킨은 먹지마”라고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

또 계약서에 자신이 정해놓은 신년계획을 달성할 경우 스스로에게 줄 선물 목록을 적어놓거나,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내거나 벌칙을 받을 것이라는 조건을 걸어두고 수첩에 매일 달성률을 OㆍX로 표기하다 보면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된다.

■ ‘꿈꿔도 괜찮아’ 버킷리스트 세우기

버킷리스트는 내 생애 꼭 하고 싶은 일, 꿈을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실천하겠다고 자신과 다짐한 약속이다. 청소년의 드림 멘토로 떠오르고 있는 김수영씨는 암투병 중 희망을 찾기 위해 73개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킬리만자로 오르기, 뮤지컬 무대에 오르기, 부모님께 집사드리기 등 스스로 계획한 꿈의 목록은 그녀가 무섭고 혹독한 투병기를 지나오는데 커다란 힘이 됐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꿈은 83개로 늘었고, 지금도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 이처럼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일은 좁게는 인생을 설계하는 일이지만 크게는 괴팍한 세상살이 삶의 무게를 견디는 데 활력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세계적인 컨설턴트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당신 운명의 건축가이고, 당신 운명의 주인이며, 당신 인생의 운전자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가질 수 있는 것, 될 수 있는 것에 한계란 없다.” 좋은 글귀 하나쯤 간직하고 살자.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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