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SK인천공장 해법 주민협의체서 찾자

인천시 서구 SK인천석유화학공장(SK인천공장) 증설 문제가 고비를 맞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증설 반대로 SK측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터에 인천시가 문제 해결을 위해 서구청에 주민협의체 구성을 권고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SK인천석유화학(주)은 지난 2006년 서구청으로부터 50만t의 파라자일렌(PX) 증산 허가를 받았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착공을 미뤄왔다.

그러던 중 올해 초 130만t의 추가 증산 허가와 함께 공장 1만4천690㎡의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 중이다. 사업비 1조6천200억원을 투입, 현재 공정률 80%로 내년 5월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PX는 원유를 정제해 추출한 것으로 합성섬유와 페트병을 만드는 원료다. 그러나 PX의 환경 유해성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SK측은 주민들의 유해물질 유출 우려에 대해 공장 증설비 1조6천200억원의 10% 이상을 환경시설에 투자, 안정성 확보를 확약하고 있다. 서구 주민들은 지난 11월 PX 생산 공정 과정의 안전성 확인을 위해 울산시 남구 중심에 있는 SK에너지 울산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그 때 울산시 남구 김두겸 청장(55)은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지자체가 된 것은 기업유치에 적극 노력한 결과라고 했다. 공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내 주변에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SK인천공장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국내 3대 화학단지가 있는 울산 시민들은 기업과 마찰 없이 상생 협력하고 있다. 일자리가 생겨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 지역사회가 발전하고, 기업 이윤의 지역 환원으로 지역경제가 튼실해지는 선순환 구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제 서구 주민들은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 SK인천공장이 증설 가동되면 3천500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서구청의 세수입이 연간 245억원 늘어나게 된다. 정규직의 지역민 우선채용도 시행한다. 여기에 종업원들의 소비생활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등을 더하면 SK인천공장이 지역에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는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한 화학물질을 무조건 회피해야 한다는 생각은 패배주의에 다름 아니다. 오히려 안전장치를 확보, 적극적으로 극복해야 산업이 발전한다. 화학 산업이 흔들리면 우리 경제도 기우뚱할 수밖에 없다. 무작정 반대가 능사는 아니다. 주민·전문가·공무원·회사 측이 참여해 공해차단 방안 등 공장증설 관련문제를 발전적으로 논의할 주민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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