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제의 일침한방]88. 만성피로와 과로사

40~50대 직장인들의 돌연사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과로한 업무, 잦은 술자리 등으로 인해 몸이 피로함을 느끼지만 무시한 결과다. 건강한 사람은 잠을 자고 조금만 쉬면 몸 컨디션이 재충전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여기저기 맞은 것처럼 온몸이 아프고 몸이 무겁다. 바로 만성피로 증상이다. 한국인의 과로사가 많은 이유는 바로 자신의 몸에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성피로는 질병의 종합병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 몸은 이상증상이 생기면 여러가지 적신호를 보낸다. 문제는 승진, 경쟁 등에는 많은 부분을 투자하면서 정작 건강에는 제로에 가깝게 방치한다는 점이다.

■하루 30분 이상 걷기 투자

현대인들은 자동차, 지하철 등 문명의 편의 혜택을 보고 있다. 대신에 걷는 천혜의 건강 운동법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만성피로에서 벗어나는 산책법은 팔을 자연스럽게 흔들면서 최소 30분 이상 약간 빠르게 보행하는 것이 운동효과에 좋다. 허리를 펴고 턱을 들고 먼 시선을 보는 것도 중요한 보행 자세다.

■나에게 맞는 보약, 건강식품에 투자하라

대표적인 한약으로는 공진단, 침향, 홍삼, 쌍화탕, 십전대보탕이 있다. 공진단은 간을 보호해주고 뇌가 맑게해주는 역할을 한다. 침향은 조선왕들이 애용하던 귀한 약재다. 침향에 대해 명나라 한방 의약서인 본초강목에는 ‘침향은 위를 따뜻하게 하고 기를 잘 통하게 하며, 간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다.

정력증강, 허리를 따스하게 하고 근육을 강화시키고 기침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고 수록돼있다. 실제 침향은 소화불량, 식욕부진, 구토, 기관지천식, 조루, 정력 부족, 기억력 장애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침향을 소재로 한 한약이 부담스럽다면 시중에 침향을 주원료로 제조한 건강보조식품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마카를 만성피로에 좋은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마카는 본래 남아메리카 페루의 안데스 산맥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고대 잉카와 마야인들이 재배해온 강장 용도의 식물이다. 오늘날 마카가 다시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안데스의 고지대에 사는 노인과 아이들의 건강한 모습을 통해서다. 사람들은 그 원인을 안데스 산맥 현지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마카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분석한 마카의 주요 성분 중에는 아미노산, 단백질, 다량의 비타민, 칼륨, 철, 아연 등이 풍부하다.

현대인들은 만성피로를 호소한다. 이제라도 나에게 건강을 투자하는 것이 사치라는 인식을 버리는 것이 좋다. 내가 건강해야 우리 가족이 살고 국가가 부강해질 수 있다는 건강 패러다임의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경제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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