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재정건전성 ‘최상위급’… 1인당 채무 3만2천원

수원시가 무리한 사업 추진을 자제함으로써 올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말 2천705억원에 이르던 수원시 부채규모는 올해 말 현재 339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시민 1인당 채무액은 3만2천원을 기록하며 재정건전성에서 전국 최상위급에 올랐다.

이처럼 시의 재정이 건실하게 운영된 것은 수백억~수천억원대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사업들을 추진하는 대안을 모색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현재 시에서 추진되는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수원역 과선교(고가도로) 연장공사다.

수원역 남측 경부선 철도를 동서로 횡단하는 이 고가도로의 연장공사는 길이 716m를 941m로 늘려 벌터교차로 넘어 고향의봄길로 내려갈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은 모두 610억원으로 ㈜KCC 309억원, 롯데 244억원, 애경 57억원 등 부근에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3개 민간기업이 부담한다.

시는 대규모 기반시설 공사비를 그 기반시설 건설로 수익을 보는 기업에 부담토록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별도의 예산을 들이지 않을 수 있었다.

과거 국도1호선 동수원고가차도 사업의 경우 국도는 정부의 예산사업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 예산과 경기도에서 빌려온 돈 680억원으로 서둘러 추진한 형식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또 수원시농수산물수산시장의 경우 한 때 이전이 검토됐으나 민선5기 들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재정 위험성 등을 감안해 기존 농수산물시장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전할 경우 국비 지원 없이 4천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리모델링의 경우 1천500억원 규모로 가능한데다 1천억원의 국비를 지원 받을 수 있어 시 예산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같은 재정운용으로 시는 올해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최우수상과 지방재정균형집행 우수기관에 각각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염태영 시장은 “전국적으로 복지 분야 등 지출은 느는데 세입이 위축돼 지방재정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우리 시는 확고한 지방재정 건전성으로 시민 복지와 편익을 위한 예산을 불편 없이 편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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