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콜센터 120’ 등 우후죽순 개발후 관리는 뒷전 업데이트 제때 안돼 잘못된 정보제공… 예산만 낭비
인천시가 개발한 각종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이 실효성이 떨어지거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사업이나 부서별로 스마트폰용 앱을 개발해 시민이 해당 사업을 이용하거나 관련 정보를 얻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시는 스마트폰 앱 출시 붐이 일기 시작한 지난 2~3년 전부터 실효성을 검증하지 않은 채 1건당 수백만~수천만 원을 들여 앱을 무분별하게 내놓고 있다.
시가 지난 2011년 1억 2천여만 원을 들여 제작한 미추홀콜센터의 스마트폰용 앱 ‘미추홀콜센터 120’은 지난해 4월 이후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 일부 기기에서 화면이 제대로 읽히지 않고 있다. 업데이트가 1년 넘게 멈춘데다 기능도 제한적이라 앱 다운로드 수는 1천 건 미만(안드로이드 기준)에 그치고 있다.
그런데도 시는 지난 4월 전국 최초로 미추홀콜센터의 종합포털 앱이라며 민간에서 개발한 별도의 앱인 ‘보는 통화’ 앱을 이용해 미추홀콜센터를 이용하라고 발표했다.
특히 기능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별도의 앱을 깔아야 하는 불편 때문에 이용자는 늘지 않고 있다.
또 ‘인천둘레길’, ‘생활공감지도’, ‘인천문화지도’, ‘길 따라 떠나는 여행’ 등은 말 그대로 토씨만 다를 뿐 대부분 기능이 비슷한 앱들이다.
그러나 업데이트가 제때 이뤄지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인천둘레 길 앱의 경우 이를 이용하다 낭패를 봤다며 항의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길 따라 떠나는 여행’은 50건도 채 되지 않는 등 대부분 앱이 500건 미만의 다운로드 수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간 개발 및 유지비를 투입하는 앱 개발이 공공기관 위주를 벗어나 실제 이용자의 특성과 욕구를 분석해 실효성 있는 앱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별도의 관리부서나 개발지침 없이 부서별로 필요할 때마다 만들다 보니 개발만 우후죽순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아무래도 사용이 많지 않다 보니 별도로 돈을 들여 업데이트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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