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노조 증편운행 “NO”

시, 철도파업 대비 비상운송대책 ‘빨간불’

철도파업에 대비해 인천시가 마련한 비상운송대책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천지하철노조가 철도노조 파업을 지지하며 증편 운행을 전면 거부하는 등 시가 세운 비상대책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26일 시에 따르면 철도파업의 여파로 인천역~서울역을 오가는 경인선 전동열차의 경우 일반열차가 57회, 급행열차(동인천~용산)가 25회 감축 운행되고 있다.

특히 평상시 2분9초에 한 대꼴로 운행되던 열차가 3분2분초로 배차간격도 길어졌다.

이에 따라 시는 3단계 비상운송대책을 세우고 우선 1단계로 지난 23일부터 광역·좌석버스를 24대 증차하고, 일일 157회 증회 운행하고 있다. 또 상황이 악화될 경우 2단계 대책으로 택시부제를 해제하고 인천지하철 1호선을 증편 운행할 방침이다.

특히 철도노조 핵심 지도부가 종교시설에 은신하며 파업이 장기화되고, 민주노총이 철도파업과 관련해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이번 사태가 극단적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시의 2단계 대책 시행이 가시화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인천지하철노조는 시가 계획한 2단계 대책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혀 자칫 양 기관의 충돌마저 우려된다.

지하철노조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철도 파업을 방해하는 열차 증편 운행을 계속 거부하고, 준법 투쟁으로 철도 노동자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2단계 비상대책에 돌입할 상황은 아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고 경인선 운송량이 현저히 저하되면 즉각 시행할 예정이다”며 “최악에는 3단계 대책으로 경인전철 주요 역에 전세버스를 투입해 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까지 운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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