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도로 거대한 주차장… 차량 뒤엉켜 아수라장 [현장속으로] 신기·남부종합시장 주차난
“공영주차장이 있으나 없으나 불법 주·정차는 여전합니다.”
26일 오후 1시께 인천시 남구 주안 7동 신기·남부종합시장. 시장 입구 100m가량 길가에 재래시장을 찾은 사람과 상인의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다.
이들 옆으로 비상 깜빡이를 켠 승용차와 트럭 등이 추가로 이중 주차를 시작했다. 이어 시내버스가 이곳에 주차된 차량을 피해 승객을 태우고자 다시 한개 차로를 가로막았다. 버스에서 내린 시민은 영문도 모른 채 도로 한복판에 내려 위태롭게 발걸음을 옮겼다. 시장 앞에 내걸린 ‘불법 주·정차 CCTV 단속 중’이라는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다.
결국, 문학터널 방면 편도 4차로 중 1차로만 통행이 가능해진 재래시장 앞 도로는 차량과 사람이 뒤엉킨 거대한 주차장이 돼 버렸다. 이 여파로 인근 신기시장 사거리마저 꼬리를 무는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공영주차장 텅텅 비었는데 불법 주ㆍ정차 도로변 점령
길건너 CCTV도 무용지물 근본적인 대책 마련 시급
같은 시간 시장 정문 옆에 있는 공영주차장(147개 주차면)은 1~2층의 경우 어느 정도 차량이 주차돼 있으나 3층은 텅 빈 상태다.
인근 주민 A씨(49·여)는 “수년째 이 동네에 살고 있지만, 항상 시장 일대 도로는 마비상태”라며 “시장 보러 가기는커녕 웬만해선 집 밖으로 차량을 갖고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시 남구 신기·남부종합시장 인근이 상인과 시장 이용객의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구가 시장 인근의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010년 78억여 원을 들여 공영주차장 만든 데 이어 추가로 38억여 원을 들여 3층 규모로 증축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시장 길 건너편에 설치된 주·정차 위반 폐쇄회로(CC)TV도 설치된 장소가 너무 먼데다 카메라 해상도가 따라가지 못해 일부 단속지점에 대한 한계마저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상인을 위한 주차공간 확보와 CCTV 이설 등을 추진 중”이라며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찰과 상인연합회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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