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해태 각각 11.9%·8.7% ↑ 업계 2위 롯데는 이미 일부 인상
연말 들어 식품 업계가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다른 품목으로 가격 인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서민들은 새해가 시작하기도 전에 허리띠를 졸라맬 계획부터 세워야 할 상황에 처했다.
오리온은 내년 1월부터 자사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를 비롯해 후레쉬베리, 참붕어빵 등 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초코파이는 4천원에서 4천800원으로 20% 오르며 참붕어빵은 2천500원에서 2천700원, 고소미는 1천200원에서 1천500원으로 각각 8%, 25% 인상된다. 미쯔블랙과 초코칩미니쿠키는 기존 제품보다 제품 중량을 늘리면서 각각 5.6%, 6.3% 인상된 가격으로 조정된다.
업계 2위인 롯데제과는 이미 지난달 해바라기 초코볼, 석기시대, 몽쉘 크림 2종류, 몽쉘 카카오 2종류, 몽쉘 딸기 2종류 등 모두 9종의 가격을 평균 11.1% 올렸다. 롯데제과는 이어 내년 초에 나머지 제품가격을 올리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폭과 시기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태제과도 에이스를 비롯한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8.7% 인상키로 했다. 대표 상품인 에이스는 1천200원에서 1천400원(16.7%), 오 예스는 4천200원에서 4천800원(14.3%), 홈런볼은 1천400원에서 1천500원(7.1%)으로 오른다. 영양갱(6.3%), 신쫄이(10.0%), 치킨통통(3.3%) 등도 인상대열에 가세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코카콜라 역시 지난 24일 평균 6.5% 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다. 코카콜라가 앞장서 가격을 올리면서 롯데칠성 등 음료업체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처럼 연초를 앞두고 물가인상이 예고되자 서민들이 느끼는 생활비 부담은 더욱 커졌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씨(39)는 “간식비가 줄줄이 인상된다는 얘기가 들리니 새해가 시작되기도 전에 내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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