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도시 위상 세계에서 러브콜 도자 등 문화브랜드 ‘껑충’
최근들어 국내 최초 ‘유네스코 창의도시’ 타이틀을 거머 쥔 이천시가 달라진 도시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유네스코로부터 공예부문 창의도시로 지정된 이후 시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는 물론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세계 전역에서 중요 행사에 앞 다퉈 초청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이천’이라는 도시브랜드를 알리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덩달아 조병돈 시장 역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연이은 해외국가, 유명도시들의 러브콜에 주말과 휴일을 잃은 채 글로벌 세일즈 강행군을 펼쳐왔다. 특히 창의도시 지정을 계기로 형성된 세계 각국 주요도시들의 관심을 ‘놓칠 수 없는 기회’로 보고 주말과 휴일 일정마져 쪼개가며 공격적 발품을 팔고 있는 셈이다.
우선, 지난 10월 20일부터 3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창의도시 정상회의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곧바로 25일 중국 장사시에서 열린 ‘세계농촌관광개발포럼’에 초청을 받아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보였다.
이 포럼은 세계 농업 및 농촌관광 대표도시의 리더와 전문가들이 최초로 모인 협력의 한마당. 대한민국 대표로 참석한 이천시는 고유의 농업 인프라 및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한 비전을 공유했으며 ‘세계농촌관광도시연맹 합의서(왕청 합의서)’에 서명까지 했다. 특히 회원도시 중 시는 중국과 지리적인 근접성 및 한류문화의 영향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 한달 후인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정부의 초청으로 인도네시아 정부 주관 ‘창조경제세미나’ 참석했다. 조 시장은 이틀 뒤인 이달 2일 시의회 시정연설이 예정돼 있어 부시장을 보낼까도 고려했지만 행사의 중요도를 감안, 직접 참석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왕복 14시간으로 기내에서 이틀 밤을 보내는 1박 3일의 빡빡한 일정으로 세미나에 참석한 조 시장은 토요일 주제발표 후 다음날인 일요일 새벽에 급거 귀국해 다음날 아침 시의회 일정까지 소화하는 체력을 과시했다.
인도네시아 ‘창조경제 세미나’는 기존 유네스코 창의도시 시장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된 행사였다. 특히 ‘창의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생성’에서 전 세계 41개 유네스코 창의도시 시장을 대표, 이천시의 창의도시 선정 배경, 창의시책, 관련 상품개발, 인적자원 및 홍보, 지역사회 참여 프로그램 에 대해 발표했다.
지금까지 양국 간의 협력이 주로 상품과 자본의 교류에 역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간다는 점에서 이번 인도네시아 창조경제 세미나 초청방문이 평가를 받았다.
조 시장과 이천시의 이같은 행보는 경제적인 효과가 뒷받침되는 해외시장 판매망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국내시장에 머물던 이천도자기 전시 판매망이 미국, 독일 등 해외 선진국으로 확대되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12일부터 79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포모나시에서 개최되고 있는 아모카 이천도자전시회는 해외전시 역사상 최대 규모로 치뤄지고 있다. 또 이달들어 지난 8일부터 내년 4월까지는 독일 슈트트가르트에서 ‘이천현대도자전’이 열린다.
미국의 3대 예술도시로 꼽히는 샌타페이시와는 인적·물적교류가 이미 진행중에 있고 지난달 국내도시는 물론,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양도시가 공식 자매도시 결연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양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리모주시와 이탈리아 파엔자시 등 유럽 주요도시의 제안으로 도자분야 교류를 상호 확대키로 하는 등 이천도자기 브랜드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초석을 다진바 있다.
도자분야 뿐만 아니라, 지역 내 경제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50억원을 들여 ‘대한민국 명장회관’을 유네스코 공예부문 창의도시인 이천시에 짓기로 했고 창의도시 기념공원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오는 2016년 완공 예정인 이천도자예술촌 조성 사업은 도자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영세규모로 흩어져 있는 도자제조업체를 한 곳에 집적화, 경쟁력을 높이고 이천을 대표하는 창조산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 시장은 “도자예술촌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갖춰지고 동양 최대의 패션물류단지가 정상영업에 들어가면 연간 1천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이천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도자테마관광과 함께 온천자원, 농촌체험관광을 활성화, 수도권 제일의 문화관광도시로 지역의 창조경제를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글 _ 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명실상부 매혹적인 글로벌 문화도시로 화려한 비상”
Q 활발한 해외교류에 대한 의미는
A 시는 국내 최초로 2010년 7월 ‘공예 및 민속예술’ 부문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유네스코 창의도시가 갖는 도시브랜드 경쟁력은 대단하다.
그 전까지만 해도 많은 해외도시들에 이천을 소개하면 인천으로 오해받기 일쑤였고 현재 세계 도자산업을 선도하는 유럽의 리모주나 파엔자, 마이센 등의 도시들과 교류를 시도했으나 크게 관심을 표명해 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란 타이틀은 이천시를 글로벌 문화도시의 자리에 우뚝 서게 했다.
Q 베이징과 장사시에서 개최된 국제회의 성격은
A 중국 베이징 ‘유네스코 창의도시 시장단 정상회의’는 2004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발족 후 회원도시의 시장단이 모인 최초의 국제회의다.
유네스코의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 사무총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했고 19개 창의도시의 시장들이 참석, 각 도시의 문화자산 및 창의 프로그램에 대한 발표와 향후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활성화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장사시 ‘세계농촌관광개발포럼’은 전 세계 64개국 시장 및 장관, 농촌관광 전문가, 지도자 500여명이 모여 각 국 농업에 대한 소개와 농촌관광 현황 및 개발, 협력 방안 등을 교환했다.
지난해 국제교류 물꼬 ‘이천 진면목’ 알리기 주력
새해엔 지속적 협력통해 다각적 공조체계 구축
Q.미국 LA 이천도자전의 의미가 있다면
A 미국 서부지역 유일의 도자전문박물관인 아모카(AMOCA)는 한국도자 해외단독 전시회 중 최대 규모인 419점을 선보이는 ‘이천 한국 도자 전통의 부활’전을 개최중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해외전시가 아닌 한국도자 전통 부활에 기여한 이천도자의 재발견을 통해 세계 도자문화 역사속에 한국도자의 가치가 재조명되는 의미있는 행사다.
연간 최고 관람객 수와 단독 전시사상 최대 관람객 수, 그리고 학생 대상 전시 견학 횟수에 있어 최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후 미국 순회도자 전시회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천도자산업의 부흥과 발전을 위한 연결고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
Q.글로벌 창의도시로의 향후 계획은
A 지난해가 국제교류에 물꼬가 트인 해였다면 올해부터는 지속적 국제협력의 초석을 일구는 해가 될 것이다. 미국 샌타페이와의 예술가 및 학생교류가 급진전 될 예정이며 MOU를 맺은 프랑스 리모주는 물론 이탈리아 파엔자와도 문화, 경제, 행정 등 다양한 교류가 이뤄질 것이다.
또 중국 장사시와도 긴밀한 공조관계를 통해 이천시 농촌인프라를 국제적으로 홍보하고 대규모 관광객을 정기적으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신뢰는 국제협력 및 교류의 출발이자 완성이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더 많은 나라와 도시들이 이천의 문을 두드리게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도시 경쟁력 향상과 우리 시 발전을 위한 내실있는 접근이 아닌가 생각한다.
글 _ 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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