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 ‘파업이탈 조합원’ 왕따

배신자 낙인 욕설 퍼부어 일부 “폭행 당했다” 주장도
대책위, 경찰에 고발 착수 노조측 “사측 편들어 마찰”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노조가 파업에서 이탈한 노조원들에게 집단 따돌림 등 폭력을 행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인천국제공항 탑승교 파업피해자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이하 노조)는 파업 중이던 지난해 12월 10일 전체 조합원에게 사직서 제출을 제안했다.

이에 일부 탑승교지회 노조원은 “생계 때문에 사직서를 제출할 수 없다”며 제안을 거부하고 파업에서 이탈했다.

이후 파업에서 이탈한 노조원 11명은 집단 따돌림을 비롯해 각종 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 노조원들은 노조 측이 복도에서 “배신자를 처단하자”는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스마트폰 메신저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탈 노조원들을 ‘배신자’로 낙인 찍어 집단 따돌림 등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각종 욕설을 비롯해 이탈 노조원의 개인 사물함에 각종 비속어를 낙서하는 등 언어폭력까지 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 여성 이탈 노조원은 파업 참여 노조원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공항경찰대가 수사 중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현장에서 참을 수 없는 폭력에 시달렸고, 파업 후에도 폭력은 계속되고 있다”며 “관련 자료 등을 수집해 8일 정식으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이번 이탈 노조원들이 과거에도 투쟁 과정에서 수시로 사측에 서는 바람에 마찰을 빚어왔으며, 폭언은 이탈 노조원들과의 말다툼에서 오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기간 동안 우발적으로 발생한 조합원 간 다툼을 내부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노조의 불찰을 인정한다”며 “자칫 이러한 논란이 협력업체와 공항공사의 노동자 탄압 빌미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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