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인하대병원 등 비인기과 지원자 태부족 의료 불균형 초래 우려
인천지역 대형병원들이 올해도 비뇨기과, 산부인과, 외과 등 기피 과 레지던트 충원에 실패했다.
8일 가천대길병원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연말 2014년도 레지던트 1년차 정규 모집 당시 미달 인원에 대해 지난 6~7일 추가모집을 진행했다.
추가 모집결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등 비인기과에 대한 예비 레지던트의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병원은 외과 레지던트(정원 5명)의 경우 정규 모집에서 4명만 지원, 1명을 추가 모집했으나 끝내 지원자가 없었다. 비뇨기과(정원 2명)는 정규와 추가 모집까지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산부인과(정원 4명)도 정규 모집에서 지원자가 한 명도 없다가 추가 모집에서 단 2명이 지원했다.
인하대병원은 정규 모집에서 각 과의 정원이 미달해 추가 모집에서 외과 1명, 흉부외과 1명, 산부인과 2명, 비뇨기과 1명 등 총 7명을 충원하려 했으나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이들 병원은 성형외과를 비롯해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인기과는 최고 2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일찌감치 모집을 마감했다.
지난해 레지던트 추가 모집에서도 인하대병원이 흉부외과·산부인과·비뇨기과, 길병원이 외과·흉부외과 충원에 실패한 바 있다.
예비 레지던트들은 출산율 감소, 해당 과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 낮은 경제 수입 등이 맞물려 지원을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과에 대한 기피현상이 지속되면서 해당 병원의 진료 인력 부족, 업무 강도 강화 등은 물론 장기적으로 의료의 질 저하를 가져와 국민건강과 의료 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특정과 기피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당장 해당과의 대가 끊어질 염려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나친 수입 격차, 잘못된 진료 현실 등이 원인인 만큼 해당 과가 설 자리를 만들 수 있는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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