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대리 일원 주민들 추가 조사없이 방치 주장… 市 “이달 중 공장 굴뚝 조사”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 일원 주민들이 유해물질 배출 공장으로 인해 암 공포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 시가 이들 공장 주변에서 유해물질 배출을 확인하고도 추가조사 없이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거물대리 일원 환경피해에 공동 대응하고 있는 김포환경피해공동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의균ㆍ이여은/김포 거물대리 환경피해대책위, 김포 고양2리 주물공장반대비상대책위, 환경정의)는 8일 성명을 내고 “시는 지난 8월27일 거물대리 A기공과 B기계에 대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 대기중 중금속을 측정한 결과 니켈, 납, 크롬 등 유해물질 배출을 확인하고도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의 측정 결과, A기공 인근에서는 철(1.653ug/㎥), 구리(0.028ug/㎥) 납(0.104ug/㎥), 크롬(0.008ug/㎥), 망간(0.056ug/㎥)이, B기계 주변에서는 철(3.279ug/㎥), 구리(0.825ug/㎥) 니켈(0.010ug/㎥), 납(0.235ug/㎥), 망간(0.084ug/㎥), 크롬(0.006ug/㎥) 등이 검출됐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의 이번 조사는 공장배출구 측정이 아닌 대기중 금속 측정 결과다.
A기공은 현재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로 시에 적발돼 지난 6월14일 폐쇄명령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 폐쇄명령집행정지 처분소송을 제기한 후 여전히 공장을 가동하고 있
으며 B기계 역시 유해분진과 악취발생으로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온 업체다.
김홍철 환경정의 사무처장은 “도보건환경연구원의 이번 조사는 해당 공장 대지경계선에서 조사해 검출된 오염물질은 이들 공장에서 배출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그동안 유해물질 배출공장의 분진과 악취는 계속돼 왔는데도 시는 무책임한 행정과 기업봐주기식 태도로 주민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거물대리 지역 주물공장 인근의 대기중 비산 먼지 및 중금속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 측정한 것으로 해당 공장에서 배출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1월 중에 해당 공장의 굴뚝에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거물대리 일원에 대해 주민대표, 전문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1단계 환경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단계로 2억원을 투입, 4월부터 내년 4월까지 1년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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