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상] 인구 100만을 준비하는 새로운 그릇을 빚는 시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푸른 말의 해, 2014년은 그 어느 해보다 시작의 에너지가 강한지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해에서 새해로 넘어오는 길목에서 우리 시의 인구는 53만에서 54만으로 늘어났다. 2001년, 군에서 시로 승격되고 14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인구가 두 배 넘게 증가하는 폭발적인 발전 속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젊고 가장 빨리 성장하는 도시는 누구?”

이 질문에 우리는 항상 자신 있게 “우리 화성시요”라고 대답해 왔다. 달리는 말의 입김처럼 뜨겁게 출발한 2014년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과 목표를 위해 더 열심히 전진해야 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희망 넘치는 ‘화성 그릇빚기’ 순행중

동탄2신도시, 향남2신도시, 봉담2신도시 등 개발이 완료되고 입주가 시작되면 4∼5년 내 우리 시는 인구 100만의 대도시가 된다. 20만에서 50만으로 늘어나는데 10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 50만에서 100만으로 증가하는 데는 더 짧은 시간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아찔한 속도다.

이처럼 2014년은 우리에게 초스피드로 달려가는 푸른 말의 허리에 올라서서 100만 대도시로 가는 길목을 탄탄하게 다지는 해가 될 것이며, 100만의 꿈이 넉넉하게 담기는 새 그릇을 빚어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교육과 복지, 문화, 기반시설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 않은 ‘100만 대도시, 화성’이라는 그릇을 빚어내야 한다. 그러나 좋은 흙을 찾아 잡티를 골라내고 숙성시켜 다지고 빚어 구워내고 유약을 발라 또 한번 구워내야 하는 과정에 주어진 시간은 고작 4~5년이다.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야 할 것처럼 조급해진다.

우리는 우선 투명한 행정 공개와 시민 참여 확대, 현장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을 찾는다는 ‘우문현답’ 행정이라는 참흙을 찾았다. 다음으로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화성시만의 교육 모델인 창의지성교육 확대, 행복하고 어울림이 있는 삶을 위한 평생학습도시 기반을 만드는 학교시설 복합화 등 대도시 그릇 만들기 2단계, 흙 다지기에 들어갔다. 이 흙 다지기 단계에는 무상급식 지원, 우수한 보육 시설 확대를 통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도 포함된다.

흙다지기가 끝나고, 권역별 균형 발전을 위한 계획적 도시권 확충,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교통망 구축이라는 스케치 위에서 친환경 로컬푸드시스템 구축과 농업인 월급제 등 도농복합시의 다양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사회적 경제 생태계 조성, 노인 일자리사업 확대 등 경제 참여의 다양화로 희망과 꿈이 넘치는 희망 도시라는 본격적인 그릇 빚기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아름다운 형태가 들어나기 시작한 화성시라는 그릇 위에 우리는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유니버설스튜디오 건립 추진 등의 그림을 새기고 도드라지도록 백토를 채워 넣는다. 여기에 1천540여 공직자들의 노력과 땀이라는 유약을 바른다. 화성시의 다양한 삶의 색이 조화를 이뤄 그 무엇보다 선명하고 아름다운 ‘화성’이라는 빛깔이 나오도록 세심한 손길로 유약을 바른다.

이제는 가마에 불을 지필 시간이다. 우리 화성사람들이 불을 지핀다. 정화된 마음으로 하늘과 땅에 기도를 하고 ‘100만 대도시’라는 그릇에 54만 시민들의 희망과 땀방울을 담아 가마 한가운데 정갈하게 내려놓는다. 갑오년 말의 해, 우리는 뜨겁게 불을 피울 것이다. 온 정성을 다해 가마 앞에서 지켜볼 것이다. 올 한해, 우리는 그 누구보다 뜨거울 것이며 그 누구보다 희망찰 것이며, 그 누구보다 단단할 것이며, 그 누구보다 아름다울 것이다.

청마 타고 이제는 뜨거운 불 지필 것

역사에 남을 명품 그릇 한 점을 빚어 우리와 이웃하는 도시들, 나아가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나누어 담는 역할도 기꺼이 수행할 것이다. 청마 타고 가는 젊은 도시, 화성을 응원해 주시라.

채인석 화성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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