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즉통(窮卽通)’. 궁하면 통한다는 말로, 어렵고 상황이 힘들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게 되고 결국은 방법을 찾아낸다는 의미이다.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운명을 타개하려는 진취적 사고가 넘치는 이 한자성어는 내가 직원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갑오년 새해 첫 날, 이 말이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 20여년간 양주시민의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오던 국지도 39호선 도로확포장사업이 재정사업으로 확정돼 설계비 3억원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민선5기 출범과 동시에 최우선으로 추진해왔던 국지도 39호선 사업은 그동안 많은 시련을 겪으며 지연돼 왔다. 1구간인 광적~상수 구간은 지난 2001년 제2차 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돼 작년 12월 서울국토관리청에 의해 실시설계가 완료됐으며, 올해 정부에서 예산확보를 위한 재정협의를 실시할 예정으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2구간(장흥~광적)의 경우 광석지구 택지개발과 자유신도시와 관련 LH공사에서 시행키로 했으나 지난 2010년 9월 LH공사의 재정악화 및 감사원 지적 등의 문제로 사업이 취소되고 말았다.
그러나 시민들의 염원이자 지역발전의 젖줄이 될 이 사업을 수수방관할 수는 없었다. 여러 방안을 검토해보던 중 지역도 살리고 기업도 살리기 위해 민간사업으로 추진하려던 백석신도시 개발에 우선해 국지도 39호선 건설을 먼저 시행할 것을 건남개발과 협의했으며, 이에 2011년 6월 경기도지사, 양주시장, 건남개발을 주체로 공동 추진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사업의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다.
그러나 희망의 빛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국지도 39호선 건설을 위해서는 우선 도로관리청인 경기도에 사업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작년 3월 각종 서류를 구비하여 경기도에 ‘도로구역 결정 및 사업인가’를 신청했으나 재원부담(시공) 주체인 건남개발에서 추진하는 백석 도시개발사업과 도로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로 관계서류를 반려 당했다. 이후 개발주체인 건남개발이 국내 건설경기와 주택시장의 경기침체로 도로건설 우선시행을 유보하고, 백석 도시개발사업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통보를 해옴에 따라 사실상 국지도 39호선 도로건설사업 추진은 답보상태에 빠지게 됐다. 하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약 3개월간 수 차례 세종시와 국회를 방문해 국지도 39호선은 제2차 계획에 기반영된 사업으로 1구간과 병행 추진함이 타당하다는 주장을 피력하며 지속적으로 협의했다.
그 결과 제2차 국지도 5개년 계획 사업임을 인정받아 동 계획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협의를 이끌어 냈으며, 이후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회 예산심의 전 국회를 방문해 해당 의원에게 사업의 필요성과 예산반영을 건의하는 등 국지도 39호선 조기 추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당초 국지도 지원사업의 정부예산 123억원에 39호선 단위사업이 추가됨으로써 3억원 증가된 126억원으로 변경됐으며, 사업 착공시기도 획기적으로 단축돼 올해 내 예비타당성 재조사 용역과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지도 39호선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제 국지도 39호선 사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는 양주시민의 뜨거운 염원과 공무원, 그리고 우리 시를 지원하는 여ㆍ야 국회의원들의 열정적인 노력이 있었다. 또한 어려운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모든 해결방안을 강구했던 ‘궁즉통(窮卽通)’의 필사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이제 국지도 39호선 건설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단초는 마련됐다. 앞으로의 진행과정에서도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궁즉통(窮卽通)’의 신념으로 노력해나간다면 양주시는 사통팔달 도로망이 갖춰진 교통의 요충지로써 자리매김할 것이다.
/현삼식 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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