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 음료’로 명절음식 이색 조리법
■ 남는 나물, 잡채 … ‘톡’ 쏘는 콜라 하나면 끝
설날 차례음식으로 많이 해먹는 것이 바로 숙주나물. 숙주나물을 생고추와 소고기 등과 함께 버무려 숙주냉채로 만들어 먹으면 간단하면서도 근사한 음식이 된다. 영하의 날씨에 무슨 냉채냐 하겠지만 이한치한(以寒治寒). 별미 중의 별미다.
숙주는 살짝 데치고, 빨간 고추와 파란고추는 채 썰어 볶고, 소고기도 채를 썰어 불고기 양념해 볶으면 완성. 이렇게 완성된 숙주 냉채에 톡 쏘는 느낌의 콜라가 가미되면 콜라 고유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어 청량감 있는 간식거리가 된다.
월남쌈에 사용하는 라이스페이퍼에 남은 잡채들을 담아 만든 ‘복주머니 잡채’, 나물과 야채, 고기를 고루 넣고 말아 만드는 ‘나물 월날쌈’도 남은 명절 음식을 활용해 만드는 이색 조리법이다. 여기에 콜라로 만든 소스를 찍어 먹으면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제사용 적을 응용해 만드는 너비아니에 콜라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쇠고기 등심을 콜라, 올리브오일 등을 넣고 재워두면 고기가 더욱 부드러워지고 감칠맛이 난다. 또한 설탕과 물엿을 넣지 않아도 돼 칼로리도 낮출 수 있다.
명절 대표 음식 중 하나인 갈비찜에 콜라를 넣으면 그 또한 이색 조리법이다. 콜라는 갈비찜의 색을 진하게 만들어 더욱 먹음직스럽게 만들고, 고깃살육질을 부드럽게 만들고 단맛이 첨가돼 맛도 한결 좋아지고 고기 특유의 누린내도 없앨 수 있다.
색다른 맛의 갈비찜을 완성시켜준다. 일반적으로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배즙, 파인애플, 키위 대신에 콜라를 넣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
■ 오렌지 주스로 탕수(?)…새콤달콤한 맛 매력
차례상을 지나고 나면 과일이 많이 남는다. 이때 남은 과일로 과일주인 ‘상그리아’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상그리아는 와인에 탄산수를 넣고 복숭아, 사과, 오렌지, 레몬 등의 과일을 취향대로 넣어 먹는 과일주로 와인 대신 오렌지 주스나 포도 주스를 넣으면 어린아이도 마실 수 있어 느끼한 명절음식에 질린 입맛을 산뜻하게 바꾸는데도 적합하다.
또한, 과일은 화채로도 만들 수 있는데 파인애플 주스나 오렌지 주스와 함께 과일을 넣어 화채를 만들어 먹는 것도 남은 제사상 과일을 맛있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전과 채소, 오렌지 주스를 활용하여 모둠전탕수를 만드는 것도 좋다.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전을 데우고, 피망, 당근, 양파 등 알록달록한 채소를 먹기 좋게 썰어서 익힌다. 이렇게 익힌 채소에 오렌지 주스를 넣고 끊는 오렌지 주스에 설탕, 소금, 식초를 넣고 끓인다.
녹말물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농도를 맞춘 후 모듬전에 오렌지 소스를 부어주면 모둠전 탕수 완성.
오랫동안 먹지 않아 딱딱해진 송편을 떡볶이로 만들어 먹는 것은 어떨까? 송편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참기름 간장으로 밑간을 살짝 하고,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설탕 등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넣고 끓이고 야채를 넣는다.
야채가 어느 정도 익으면 송편을 넣고 국물이 걸쭉하게 졸아들 때까지 끓이면 끝. 이때 걸쭉한 맛으로 고추장이랑 맛이 잘 어울리는 토마토 주스를 곁들여주면 색다른 맛의 송편떡볶이가 된다.
■ 비릿한 맛 잡아주고 식감 돋궈주는 청주
명절 음식 중에 가장 많이 남는 것이 바로 전이다. 전을 처리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한꺼번에 찌개에 넣어 모둠 전골을 만드는 것.
설날때 남은 다양한 전을 냄비에 담고 마늘과 고춧가루, 매운 고추를 썰어 넣고 일정량의 물을 넣어 끓인 다음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완성된다. 이때 제사 지내고 남은 청주를 넣어 비릿한 맛을 없애주는 것도 좋다.
전을 만들 때 달걀 물에 3대 1 비율로 청주를 넣어주는 것도 전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 중에 하나. 청주를 넣으면 전을 구울 때 알코올 성분이 증발하면서 식감을 돋워 한층 더 바삭바삭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콜라나 주스 등 음식에 궁합이 맞는 음료를 활용하면 보다 이색적인 맛의 음식을 만들 수 있어 명절날 남은 음식들을 맛있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