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사 등 구매후 자동적립 안돼 소비자 일일이 지급확인 ‘체크’ 제때 못쓰면 안내도 없이 소멸 “눈속임용 혜택” 소비자들 불만
“적립도 어렵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없어지는 홈쇼핑 포인트, 쓰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수년간 홈쇼핑을 통해 주방용 기기, 의류, 화장품, 반찬류 등 각종 물품을 수백만원어치 구입한 주부 김미숙씨(52)는 제품을 구입할 때마다 포인트가 적립된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 이에 적립된 포인트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려고 상담원에게 문의했다. 하지만 돌아 온 답변은 2년의 유효기간이 지나 포인트가 소멸됐다는 것이었다.
김씨가 포인트 유효기간을 몰랐을 뿐 아니라 제품구매 시 포인트가 지급되는지도 알지 못했고, 소멸한다는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렸지만 상담원은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씨는 “포인트라는 게 물건을 구입하는 대가로 당연히 지급되는 건데 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건 쓰지 말라는 것 아니냐”며 “얼마나 쌓이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언제 소멸하는지도 알려주지 않은 채 지급되는 포인트는 고객 눈속임용 꼼수지 혜택이 아니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처럼 홈쇼핑마다 제품 구매 시 일정액의 포인트 및 적립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혜택을 받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10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C홈쇼핑, G홈쇼핑, H홈쇼핑, L홈쇼핑 등 대형 홈쇼핑 업체 4개사의 적립금 및 포인트 제도를 살펴본 결과 G홈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이 소비자가 제품을 받아본 뒤 일정기간 안에 적립금을 받겠다고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만 포인트와 적립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C홈쇼핑은 제품 구매 후 3개월 이내에 수취했다고 확인해야 적립금을 지급했고, L홈쇼핑은 결제할 때 포인트를 받겠다고 따로 확인해야만 포인트가 쌓였다. 또 H홈쇼핑은 제품구매 후 90일 이내 적립금을 받겠다는 별도의 신청이 필요했다.
더욱이 이들 홈쇼핑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6개월에서 5년 사이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포인트가 없어짐에도 C홈쇼핑 등은 이를 따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들이 이 같은 내용을 알기도 쉽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홈쇼핑 관계자는 “반품이나 환불하는 경우가 많아 자동 적립을 하지 않고 구매를 확정할 시 적립금으로 받을 수 있게 해 놓은 것”이라면서도 “홈쇼핑을 다시 이용해 달라는 차원에서 지급하는 포인트인 만큼 보다 사용하기 쉬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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