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비행장 이전 부지 어떻게 조성되나
수원시, ‘환경ㆍ문화ㆍ첨단기술’ 개발 청사진 마련
21일 시민공청회… 이전 건의서 국방부에 제출
대체 군공항 건설, 4조5천억원 막대한 비용 과제
수원시가 그동안 고도제한과 소음 등으로 피해를 받던 수원비행장 이전을 위한 종전부지 개발 청사진을 마련, 내달 초 국방부에 이전건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시는 서수원 지역에 위치한 수원비행장 부지가 이전하면 이곳을 에너지 자족형 주거단지, 문화시설 커뮤니티공간, 국제의료복합단지 등 친환경미래 첨단복합공간으로 조성해 동북아 경제권을 선도하는 ‘스마트폴리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수원 개발의 핵
국토연구원이 1년 동안의 연구용역을 거쳐 마련한 수원비행장 이전 종전부지 개발계획안에는 비행장 이전부지를 친환경 첨단산업과 문화공간 등 친환경미래 첨단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시민들이 도시공원과 문화시설, 연구 및 산업시설을 도입하기를 원한다는 결과에 따라 ‘환경(ECO)’, ‘문화(CULTURE)’, ‘첨단기술(TECH)’ 등 3가지 테마에 맞춰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세류역 부근을 상업시설로 개발하고 병원 등의 시설이 들어설 메디컬 파크와 대학의 연구단지를 끌어들인 컬리지 파크, 이와 연계한 R&D 파크 등으로 첨단산업단지를 개발한다.
또 전체 부지 중 38.5%의 공원녹지 및 하천 부지를 계획해 문화공원, 활주로공원, 농업생태공원 등 역사와 문화를 살린 개발계획을 마련했다.
향후 이전 추진 과정
지난해 10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고 연말에는 이전 건의서 작성지침이 고시되면서 시는 이전 계획 수립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시는 이날 오후 수원시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현안사항 보고 자리를 마련했다. 이같이 군 공항 이전 건의(안) 시의회 의견수렴을 진행한 시는 오는 21일 오후 2시 고색고등학교 대강당(고색동 소재)에서 ‘수원 군공항 이전 건의안 시민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시의회와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에는 이번에 마련된 수원비행장 종전부지 활용방안과 재원조달계획, 군 공항 이전 및 이전주변지역 지원계획 등을 포함한 이전 건의서를 국방부장관에게 제출하게 된다.
이후 국방부장관은 이전주변지역에 대한 지원계획을 세우고 이전부지 선정계획을 수립, 공고해 예비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면 이후 유치를 신청한 이전부지에서 주민투표를 거쳐 착공할 수 있다.
수원비행장 이전후보지가 최종 선정될 경우 이르면 2020년까지 군공항 건설과 함께 이전주변지역 지원계획 마련 등 군 공항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갈 길은 멀다
시가 군 공항 이전 이후 청사진을 마련했지만 이를 실현하는데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 공항 이전 사업은 이전 예정지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 사업시행자가 군공항 대체시설을 만들어 국방부에 기부하면, 국방부가 군공항 이전 후 용도 폐지된 재산을 사업시행자에게 양여하는 ‘기부 대 양여’ 형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즉 수원비행장을 대체할 비행장을 건설할 수 있는 인근 지자체가 있어야만 이전작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또 이전부지 규모가 1천450만㎡ 수준은 되어야 원활한 군 작전수행이 가능하다는 국방부측 입장과 4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비용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앞으로 10년간 계획으로 군 공항 이전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향후 국방부 등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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