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구종플루’ 됐지만 그 공포는 여전해

‘신종플루’ 다시 확산되나… 불안감 고조

한 종합병원서만 지난달 25명, 이번달 48명이나 확진

질병본부 “예방 가능 구종 플루… 우려할 필요 없어”

막바지 추위와 건조한 날씨로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5일자 9면) 지난 2009년 유행했던 A(H1N1)pdm09형 독감(일명 신종플루)까지 기승을 부려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번 겨울에 검출된 계절성 바이러스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로 출현해 전국을 강타했던 A(H1N1)pdm09형과 A(H3N2)형, B형 등 세 가지로 전국 200개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인 병의원을 통해 각각 202건, 232건, 413건씩이 확진되는 등 총 847건이 발생했다.

경기지역은 47개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인 병의원을 통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H1N1형이 15건, H3N2형이 31건, B형이 26건 등 총 72건의 계절성 인플루엔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표본감시기관으로 정해진 거점병원이 아닌 종합병원이나 일반 병의원에서 H1N1형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숫자는 훨씬 많아, 주민들은 ‘신종플루가 재확산하고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실제 거점병원이 아닌 A종합병원에서만 지난달 25명에 이어 이달 들어 48명이 H1N1형 환자로 확진판정을 받는 등 일선 종합병원과 의원에서도 H1N1형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고열과 근육통, 두통 등 H1N1형 독감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이나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이달 들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4일 새벽 2시58분께 수원시 팔달구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N씨(35)는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119구급대에 신고, 인근 대형병원 응급실에 옮겨졌다.

N씨는 지난 10일 한 내과의원에서 H1N1형 확진을 받은 뒤 불안감에 시달리다 흉통이 심해져 구급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종합병원 관계자는 “2009년 당시 신종플루였던 H1N1형에 감염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신종플루가 더는 신종이 아니라 예방할 수 있는 구종플루가 됐음에도 환자들의 불안감이나 공포가 커 비감염자도 증세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회사원 P씨(43)는 “열과 두통이 심해 신종플루에 걸린 것 아닌가 싶어 병원을 찾았다”며 “올해 독감이 워낙 심각한데다, 신종플루가 예전처럼 위험하지 않다고 해도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H1N1형 인플루엔자는 이제 신종이 아닌 다른 일반적인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마찬가지로 예방접종에 백신성분이 포함돼있는 만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평소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노약자ㆍ만성질환자의 경우 독감 의심 증상이 나타날 시 의료기관을 즉시 찾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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