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가져온 향나무로 만든 세계 최대의 목불상이 누워있는 집(舍)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석탑위에 얹힌 불두가 시선을 압도한다. 산책을 하다 보니 집도 절도 다소 낯선 비정형의 풍경이다. 이곳의 부처상과 유물들은 인도나 중국, 태국, 라오스, 스리랑카, 미얀마 등에서 기증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관광객도 동남아 사람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외국 관광객이 30만명이라고 하니 불국사의 관광객 10만명 보다 3배나 많았다. 베를린 장벽, 북극, 히말라야 등 세계의 돌을 쌓아 만든 통일의 탑도 인상적이고 각국에서 온 불상 3천여 점, 특히 태국왕실에서 기증한 금동불상은 이국적이다. 옛 향기는 없지만 상큼한 공기와 따사로운 햇살이 나지막한 산자락에 종일 머문다. 봄바람 서성이는 2월의 끝자락, 올 한해를 비는 축원문을 와불 입구에 걸었다. 무사무사의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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