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팔아 많이팔자’ 다시 불 붙은 박리다매 전쟁

대형마트 이어 백화점도 뛰어든 ‘박리다매 전쟁’

홈플러스, 1년내내 생필품 초특가 판매 가격경쟁력 강화

롯데百 평촌ㆍAK플라자 수원도 할인전 가세 ‘고객 잡기’

유통업계가 주요 생필품의 할인폭과 품목을 크게 늘린 ‘박리다매’ 전쟁에 돌입했다. 마진이 줄더라도 값싼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삼겹살과 한우 등 대규모 연중상시저가 프로젝트를 시행했던 홈플러스는 올해도 다음달 1일부터 1년간 주요 생필품 1천여 품목을 최대 62% 할인판매하기로 했다.

할인율은 5∼62%로 평균 17%이며, 두부·계란·우유·즉석밥·면류·화장지·세제 등의 품목을 8주마다 바꿔 특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이 연중 365일 경제적으로 소비할 수 있게 하고, 각 제조회사들에게는 고르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도 다음 달 12일까지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1천여 품목을 최대 50% 할인한다. 주요 상품의 할인율은 한우(3월1∼2일) 30%, 제주 은갈치 20%, 즉석 정미쌀(10㎏) 22%, CJ햇반 25% 등이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주요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분유·기저귀·물티슈·우유 등 육아용품을 30%, 1등급 한우 등심(3월1∼3일)을 40%, 농심 신라면 블랙을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박리다매와는 거리가 멀었던 백화점들도 생필품 특가전에 가세했다.

롯데백화점 평촌점은 휴지와 딸기 등을 30~40% 할인하는 인기상품 초특가전을 진행 중이며, 이에 앞서 AK플라자 수원점은 개점 11주년을 맞아 굴비, 파프리카, 햇반, 세제 등 11개 품목을 11년 전 가격으로 판매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유통업계가 마진을 줄이면서까지 이 같은 대규모 가격인하를 감행하는 이유는 저렴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해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다.

실제 홈플러스가 지난해 10월부터 삼겹살과 한우 가격을 전국 소매시장 평균가보다 최대 30% 싸게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5개월간 삼겹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4%, 매출액은 28% 증가했다. 한우는 판매량과 매출이 각각 43%, 20%의 신장률을 기록한바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트 강제휴무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온라인쇼핑몰이나 편의점 등 다른 유통 채널보다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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