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과속방지턱에 눈물 흘리는 기업들

덜컹… 덜컹… 운송발목 제품 파손 ‘기업 울상’
[현장속으로] 탈많은 주안5공단 內 ‘과속방지턱’

규격 무시한채 우뚝 솟아… 차량 요동 피해 속출

인천 주안5공단 내 규격에 맞지 않는 과속방지턱 때문에 인근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27일 주안5공단 내 업체들에 따르면 공단 내 일부 과속방지턱이 완만한 원호형이 아니라 규격에 맞지 않는 우뚝 솟은 형태로 설치돼 통행차량의 하단 및 적재된 부품이 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과속방지턱은 길이 3.6m, 높이 10㎝에 맞춰 완만한 원호형으로 만들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부평구 십정동 가좌로 12번 길 69 인근에 5m 간격으로 두 개가 설치된 광속방지턱은 높이가 10㎝ 내외로 규격에 맞지만, 길이가 1m에 불과하고 완만한 원호형이 아니라 우뚝 솟은 형태다. 과속방지턱에 칠해진 도색은 곳곳이 벗겨져 운전 중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인데다 곳곳이 깨져 요철이 심하다.

이 도로는 폭 3~4m의 좁은 도로지만 제1 경인고속도로 가좌나들목과 가까워서 린나이코리아를 비롯한 인근 업체가 제품이나 부품 운송로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은 제품 운반 과정에서 과속방지턱 때문에 차량에 불필요한 요동이 발생해 적재된 부품과 제품이 깨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린나이코리아의 경우 이곳 과속방지턱을 지나던 차량들이 충격을 받아 협력업체 납품 과정에서 부품이 파손돼 불량 처리되는 일이 잦아 애를 먹고 있다.

또 십정동 백범로 577번 길 48 인근 과속방지턱의 경우 인근에 위치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야간에 통행하던 차량의 하단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업체들은 안전한 부품 발송을 위해 공단 내 과속방지턱을 규격에 맞게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린나이코리아 관계자는 “차량이 하루에 100번 이상 다니는데 덜커덩하며 요동치는 일이 많아 품질 관리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인근 업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과속방지턱을 완만하게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며 “다음 달 중 보수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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