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교단 ‘성추문 얼룩’

교장이 여교사 성추행 등 시교육청 조사 불신따라 투서 내용 수사기관 의뢰

인천지역 교육계가 새 학기를 앞두고 교사 성범죄로 시끄럽다.

교사가 제자를 성추행해 경찰에 입건되는가 하면, 학교장이 여교사를 성추행했다는 투서까지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노현경 인천시의원은 27일 인천 A 학교의 학교장이 여교사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긴 투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투서를 보낸 B 여교사는 지난 2012년 한 회식자리(노래방)에서 학교장이 자신의 엉덩이를 만졌고, 이후 회식자리마다 학교장이 손과 얼굴을 쓰다듬어 성적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또 투서에는 학교장이 교사들에게 반말도 모자라 각종 폭언과 성적 비하 발언(욕설 등)을 수시로 했으며, 근무시간 중에도 술에 취해 들어오는 일이 다반사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노 의원은 이미 투서와 관련해 학교명을 비롯한 학교장과 여교사의 실명 등을 모두 확보한 상태지만, 피해 여교사의 신변보호를 위해 공개하지는 않았다.

또 노 의원은 이번 투서를 인천시교육청에 알리지 않고, 바로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시교육청은 장애인 특수학교 S 학교에서 발생한 C 교사의 장애학생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특별감사를 벌이고도 어떠한 것도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S 학교 성추행 의혹은 지난 26일 경찰이 C 교사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면서 일부 사실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노 의원은 “지난 2012년 발생한 ‘여교사의 소리’ 투서 건을 비롯해 S 학교 성추행 의혹까지 시교육청이 나서 제대로 해결한 것이 없다”며 “이번 투서의 진위 확인을 위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