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평가액이 1조원을 넘는 ‘주식 부자’ 수가 사상 최대인 1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두 달만에 12.9%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네이버의 대주주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1조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2일 재벌닷컴이 지난달 28일 현재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이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1조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 9천472억원에서 두 달만에 1천163억원(12.3%)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네이버 주가가 지난해 말 72만4천원에서 2월말 81만7천원으로 9만3천원(12.9%)가량 급상승한 덕분이다. 네이버 시가총액도 26조9천305억원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이 회장이 1조클럽에 진입함에 따라 국내 주식 갑부 1조클럽 멤버는 17명으로 늘어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주식 부자 순위 16위인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874억원)과 15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조1천337억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 회장과 구본무 회장,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 격차는 각각 239억원, 702억원에 불과하다. 구본무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보다 각각 1천506억원(12.2%), 193억원(1.7%) 줄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CSO)도 보유 주식 가치가 지난해 말 1조1천763억원에서 현재 1조3천207억원으로 1천444억원(12.3%) 증가해 주식 부자 순위 12위에 올랐다. 11위에는 1조4천611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관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해진 의장은 지난해 10월 보유 주식가치가 1조원을 처음 넘어 국내 주식 벤처부호로는 3번째로 1조원 주식 부자에 합류한 인물이다. 현재 자수성가 벤처부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준일 락앤락[115390] 회장은 주식처분이나 주가 하락 등으로 1조원 클럽에서 제외됐다.
또 상장주식 최고 주식부호는 여전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건희 회장은 보유 주식가치가 11조70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천335억원(2.1%) 줄어들었으나 압도적인 규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주식 부자 순위 2위와 3위에 나란히 오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각각 6조9천662억원, 3조1천96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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