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양자대결로… 정치권 요동 김한길-안철수 ‘신당 창당’ 전격 선언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기초선거 무공천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추진하기로 발표함에 따라 오는 6ㆍ4 지방선거에서 경기ㆍ인천지역 정치권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께 약속한 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거짓의 정치를 심판하고 약속의 정치를 위해 양측의 힘을 합쳐 신당을 창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경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와 관련, 정당공천을 유지하되 상향식 공천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한 새누리당과 무공천을 선택한 통합 신당 측이 대선공약 이행 여부를 쟁점으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경기도내 기초단체장의 정당별 분포는 새누리당 10명, 민주당 19명, 무소속 2명이다. 도내 민주당 기초단체장들과 민주당, 새정치연합 출마 선언자들과 당원, 지지자들은 제3지대 신당 창당 방침을 대체로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경선을 준비하던 일부 민주당 후보군들의 반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통합신당은 사실상 내천을 하지 않는 한 후보자들이 각자 적통임을 자처하며 난립, 유권자 혼란이 가중되면서 자칫 야권표 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A지역의 민주당 한 시의원은 ”새누리당이 공천을 할 경우 무공천은 책임없는 결정”이라며 “오히려 통합신당 후보가 난립, 이번 지방선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난감해 했다.
국민과의 약속 기초선거 無공천… 제3지대에 창당
전략 재편 불가피 새누리 “野 후보난립 유리할 수도”
민주당 일부 후보군 반발 기류… 표 분산 가능성도
새누리당도 당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분열을 통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통합신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에 따라 지방선거 전략을 다시 한 번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새누리당 한 시장 출마예정자는 “통합신당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야권의 무공천 선언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등 광역단체장 선거 역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통합신당 단일후보를 내세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민주당 또는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마를 결심한 인사들 간 단일화 논의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태년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기초선거) 공천을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힘을 합치게 됐다”며 “공천을 하지 않는 것이 무조건 어려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힘을 합친 만큼 시너지 효과도 발생할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해인ㆍ송우일기자 swi090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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