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잘린 신용카드 자를까? 말까?

툭하면 줄어드는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소비자는 봉?

신용카드사들이 각종 부가서비스 제공을 미끼로 카드 회원을 유치한 뒤 슬그머니 혜택을 줄이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여성 회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레이디베스트 카드’의 부가 서비스 혜택을 대폭 축소한데 이어 지난 1월 신한 모바일 카드의 부가서비스를 줄였다.

축소된 ‘레이디베스트 카드’의 부가서비스 내용을 살펴보면, 해외 면세점 이용시 받을 수 있었던 포인트 적립 혜택을 무이자 할부나 할인 쿠폰 적용 시에는 적용 받을 수 없게 됐다.

또 제휴 커피점 이용 시 주어지던 추가 적립 혜택도 4마일에서 2마일로 줄었으며, 10%였던 택시요금 할인 혜택도 5%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 모바일카드의 경우도, 올댓쇼핑에서 받을 수 있었던 1만원 할인 혜택이 5천원으로 반토막 나는 등 부가서비스 혜택이 대폭 축소됐다.

외환은행 역시 지난달 ‘외환 2X카드’의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한 사용 실적 조건을 ‘연속 6개월 1만원 이상 사용’에서 ‘연속 6개월 이상 25만원’으로 강화하는 등 부가 서비스를 축소하겠다는 뜻을 카드 사용자들에게 전달했다. 또 클럽 SK카드와 삼성 에듀플래티늄 카드, 현대카드 등도 부가서비스 상당수를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신용카드사들의 무차별적인 부가 서비스 축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이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사들의 부가 서비스 축소로 피해를 본 회원만 1천874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2월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신용카드 할인서비스 정보제공 만족도’ 결과에서도 중단 또는 축소되는 부가서비스의 정보 제공 만족도가 각각 4.47, 4.51(10점만점)로 13개 조사 항목 가운데 최하 1ㆍ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다음달부터 부가서비스 변경 시 카드사가 변경 내용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도록 의무화 하는 한편 오는 6월부터 카드 발급 당시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현행 1년에서 3년간 의무적으로 유지하도록 여신금융전문업 감독 규정을 변경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7개 전업 카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6천597억원으로 지난 2012년에 비해 27.1%(3천541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사별로는 신한카드가 6천984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고, KB국민(3천532억), 삼성(3천115억원), 현대(1천151억원), 비씨(1천14억원), 롯데카드(669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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