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원한다면 북부 민심을 잡아라!

북부 표심 잡아야 ‘승리’… 너도나도 지역발전 공약

새누리 남경필ㆍ원유철ㆍ정병국ㆍ김영선

통일경제특구 만들고 동두천지원특별법 지원

K-팝밸리 조성… GTX 파주동두천까지 연장

민주 원혜영ㆍ김진표ㆍ김창호

DMZ 세계평화공원 ‘민·관 협의체’ 구성 촉구

평화경제 전진기지 육성… 평화특별자치도 독립

여야 경기지사 주자들이 북부지역 공약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며 북부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경기북부 인구가 남부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북부 표심 향방이 6·4 경기지사 선거 당락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재 남부 인구는 930만명, 북부는 324만명이다.

9일 도와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227만492표를 얻어 국민참여신당 유시민 후보(207만9천892표)를 19만1천600표차로 따돌리고 도백의 자리에 올랐다.

김 후보가 남부 21개 시·군에서 166만4천843표와 북부 10개 시·군에서 60만6천649표를 획득한 데 비해 유 후보는 남부와 북부에서 각각 157만1천976표, 50만7천916표를 얻었다.

표 차이를 분석하면 남부에서 김 후보는 유 후보를 9만2천867표로 힘겹게 따돌린 반면 북부 10개 시·군에서 모두 승리해 승기를 잡았다.

이는 대도시가 대부분인 남부지역의 경우 정당보다 인물 위주의 투표성향을 보였으나 북부지역은 대북관계를 의식한 안보와 정당을 중시하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의식한 듯 여야 주자들이 북부지역 발전방안 공약을 내세우며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고 있다.

■ 새누리당

9일 출마를 공식선언한 남경필 의원(수원병)은 “북부지역은 통일경제특구로 만들어 많은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남 의원은 또한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는 ‘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면서 “통일대박을 준비하고 통일대박의 혜택이 경기도로 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유철 의원(평택갑)은 반환미군공여지 개발 국가재정사업화 추진과 ‘반환공여지 해당 지자체 무상제공 방안’ 관철 추진, 동두천지원특별법 제정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그는 ‘경기 평화 밸리’방안으로 △남북평화경제특구-쌍둥이공단 조성 △DMZ 세계평화공원 유치 △북한문화관 건립을 통한 남북교류활성화 추진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정병국 의원(여주 양평 가평)도 문화·예술·관광 등을 특화시키는 ‘K-팝 밸리’, ‘K-아트 밸리’ 구상을 밝혔다.

서북부지역에 평화공원과 한류자원을 접목, ‘K-팝 밸리’를 구축해 전 세계인이 DMZ에 모여 세계 평화를 노래하게 하고, 동북부는 ‘K-아트 밸리’를 통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기초예술·연극과 미술·교육을 접목한 문화 힐링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김영선 예비후보(고양 일산서 당협위원장)는 “남북경제협력단지와 광역통일경제특구, DMZ 평화공원을 개발해 도를 남북교류협력거점과 평화정착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GTX 파주·동두천까지 연장과 지하철 1∼9호선 연장 등 교통공약도 제시했다.

■ 민주당

원혜영 의원(부천 오정)은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과 관련, ‘민·관 협의체’ 구성을 정부에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특히 “‘혁신을 통해’ 가평·연천 등 북부지역 시군들이 생명력 있는 삶의 공동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진표 의원(수원정)은 ‘북부지역 종합발전대책’을 발표, 동북부 권역은 벤처 중심 최첨단산업 및 역사·문화·생태·관광의 특화 발전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또한 북부 권역과 북서부 권역은 남북 산업협력 등 평화경제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피력했다.

이밖에 김창호 예비후보(성남 분당갑 지역위원장)는 도 북부를 평화특별자치도로 독립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편 지난 4일 도교육감을 사퇴하며 경기지사 출마의사를 밝힌 김상곤 전 도교육감도 조만간 공식 출마선언과 북부지역 공약 제시를 통해 본격적인 북부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김창학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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