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선감도에 위치한 경기창작센터는 국내 최대의 예술레지던시다.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와 이전의 선감학원을 리모델링해 창립됐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부랑아 감화시설로 설립했으나 이를 구실로 일제에 순응하는 군사양성소로 운영됐다. 해방 후 1982년 폐쇄될 때까지 40년을 그렇게 보냈다. 이 기간 수많은 소년이 인권유린과 혹독한 수용생활을 견디다 못해 바다에 빠져죽거나 구타와 영양실조로 사망하기도 했다. 빠삐용에 비견되는 한 서린 곳. 현재 36개의 협력스튜디오와 공방, 전시실, 교육공간 및 다목적 홀을 갖추었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선감학원기록실 등이 눈길을 끈다. 지난 봄 후배 작가 이주영 아우와 故 최춘일 센터장을 찾아갔던 것이 엊그제 같다. 병마를 부둥켜안고 열정을 바친 센터에서 발을 떼지 못하던 그는, 그로부터 열흘을 견디지 못하고 이름처럼 봄날에 갔다. 갯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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