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콩밭에?’ 인천시의회 벌써부터 썰렁

“몸도 마음도 표밭에”… 시의회 사실상 개점휴업?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수선한 인천시의회의 의정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시의회는 11일 제214회 2차 본회의를 열었으나 의석은 절반 이상 텅 비었다. 이날 2차 본회의는 오전 10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30여 분이 지나서야 겨우 시작했다. 지각생까지 기다려 33석 중 23석이 차고 나서야 겨우 성원이 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시작과 동시에 의원들은 하나둘씩 빠져나가 고작 13명만 본회의장을 지켰다.

특히 이상철 제2부의장과 김영태 교육위원장 등 5명은 아예 결석했다.

이성만 의장을 비롯한 의원 10여 명은 중간에 자리를 떴다. 이 의장은 본회의가 한창인 오전 11시 시청 기자회견실에서 ‘부평구청장 불출마 선언’을 하느라 본회의장을 떠났다.

이 의장은 “2차 본회의는 제1부의장이 사회를 보기 때문에 의장이 빠져도 큰 지장은 없다”고 설명한 뒤 “선거를 앞두고 의원 사퇴와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어 의정 공백을 걱정하는 분이 많은데 원만한 의회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철 제2부의장은 이날 지역행사 참석차 의회에 빠졌다. 이 부의장은 “중요한 행사가 있어서 불가피하게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뒤숭숭한 분위기는 본회의와 상임위원회에도 영향을 줬다. 원래 2차 본회의 안건은 시정 질의다. 11~12일 동안 인천시를 대상으로, 13일에는 인천시교육청을 대상으로 시정 질문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시정질의 신청건이 평소의 절반 수준인 10건에 그치는 바람에 시의회는 12일 예정된 시정 질의는 생략하고 휴회하기로 했다.

또 주요 상임위인 건설교통위원회는 전체 의원 7명 중 3명이나 사퇴한 탓에 반쪽짜리 상임위가 됐다. 남은 임기 동안 주요 미결 사항이나 예산사업 등을 처리해야 하는데 역부족이다.

이성만 의장은 “의원이 가장 많은 문화복지위원회에서 임시로 의원을 차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의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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