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를 지나 산길을 돌아 도착하면 60여가구 집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는 걸산마을에는 1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걸산마을은 미2사단 주력부대가 주둔하는 캠프케이시 영내에 위치하고 있다. 주민들은 자유롭게 통행이 어렵고 미군 주둔으로 인해 반세기 동안 불편과 피해를 감내하고 살아왔다.
1951년 한국전쟁시 미군보병 제24단이 주둔하면서 동두천시 땅 42%가 정부에 징발돼 미군에게 제공되는 과정에서 기형적 구조에 갇혀 미군부대 외곽의 마을이 되었고 미군부대 비상경계가 내려지면 바깥 출근은 물론 귀가도 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미군부대를 통과하려면 부대로부터 통행증을 받아 출입시 제시하고 3년마다 재교부 받아야한다. 외부로 통하는 산길은 걸어서 3시간이 걸리고 겨울철 빙판과 낙상 및 추락위험 등으로 출입이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계단 한계단 노력한 결과 지난해 10월 미2사단 라클린 작전부사단장과의 상호실무협의를 거쳐 지난 7일 드몬드소방대장과의 통관절차 간소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걸산마을에서 화재, 구조, 구급 상황이 발생하면 골든타임내에 구조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협약체결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어 앞으로 걸산마을은 보다 질 높은 소방서비스를 제공 받게 되었고, 화재없는 안전마을 지정과 안심콜서비스 시행으로 동두천에서 가장 안전한 마을로 거듭나게 되었다. 다시한번 불편함을 감내해 온 주민들에게 송구한 마음과 사건, 사고없는 안전마을을 기원해 본다.
김정호 동두천소방서 현장대응1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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