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자산 투자 러시… 치솟는 ‘금값’

3.75g당 18만4천원…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정세 불안에 인기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정세 불안으로 안정적인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 가격이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전날보다 1트로이온스(31.1g)당 1.8% 높아진 1천370.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천386.70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9일 이후 6개월만에 최고치이자, 올해 초(1천225.00달러)와 비교해도 무려 14%나 상승한 수치다. 이날 한국금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3.75g(1돈) 당 18만4천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금 값이 갈수록 치솟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정적인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 전문가들은 오는 16일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우크라이나의 크림 자치 공화국 주민투표를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금 매입세가 강화되면서 금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크림 자치공화국이 주민투표에서 러시아 귀속을 찬성한다 해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등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도 금 수요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과거, 금은 세계 정세가 불안할때마다 안정자산으로서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지난 2001년 9ㆍ11테러 당시 20% 가량 폭등했고,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친 2009년에는 24%나 상승했다. 또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유럽 재정위기가 닥쳤던 2011년에도 10% 이상 올랐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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