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우선 공천지역 선정 지역정가 ‘낙하산’ 공천 우려 후보들 ‘탈당ㆍ무소속 출마’ 반발
새누리당이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인천시장 후보를 선출키로 경선룰을 정한 가운데 계양구청장을 여성 몫으로 전략 공천키로 결정하자 타 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3일 새누리당 인천시당 등에 따르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전체회의를 통해 인천시장 후보는 경선 방식으로 선출하고, 계양지역은 여성 기초단체장 우선 공천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를 두고 계양구청장 출마 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열악한 지지도에도 수년간 꾸준히 지역을 관리하며 선거를 준비해 왔지만, 중앙당에서 특정 여성 후보를 전략 공천하는 사실상 ‘낙하산 공천’이 됐기 때문이다.
계양구는 인천에서 민주당의 지지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지난 201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했을 뿐 국회의원 자리는 송영길·신학용·최원식 등 10여 년째 민주당이 독차지하고, 박형우 현 구청장도 민주당 출신이다.
일찌감치 계양구청장 후보로 나선 오성규 인천시당 정세분석위원장은 “전략 공천은 당선이 확실시되는 지역에서 하는 방법”이라며 “계양구는 4년 내내 열심히 활동해도 당선 여부가 불확실한 곳인데, 전략 공천하면 사실상 선거를 포기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양구에 여성단체장 전략 공천이 이뤄지면 인천시장은 물론 시·구의원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면서 “중앙당이 계속 밀어붙이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극단적인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계양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이용휘 계양구의회 의장도 “그동안 구의회에서 꾸준히 활동했고 당에도 충성했는데, 인천지역 실정을 잘 아는 인천시당도 아니고 중앙당에서 이 같이 결정해 허탈할 뿐”이라고 전했다.
인천시당도 계양지역의 여성 전략 공천 결정에 대해 반발해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중앙당 관계자는 “여성 우선 공천 지역은 최고위의 의결을 거쳐야 확정되는데, 많은 문제 제기가 있어 14일 회의를 열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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