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공사, 레일바이크 재활용 사업자 재공모 추진… 불난 민심에 ‘부채질’ 추진위 “주민공청회 다시 열겠다 약속 뒤집어” 삭발ㆍ단식투쟁 등 거센 반발
인천 월미은하레일을 두고 지역에 또 한 번 전운이 감돌고 있다.
송영길 시장이 월미은하레일 활용방법에 대한 주민공청회를 다시 열기로 밝힌 지 1개월여 만에 시가 사업자 재공모 계획 등 레일바이크 추진 일정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월미은하레일안전개통추진위원회는 16일 “주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사업을 강행하는 송 시장을 규탄한다”며 “주민 의견을 듣지도 않는 시장은 자격이 없는 만큼, 퇴진을 위한 삭발·단식투쟁 및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앞서 지난 13일 1천여 명의 주민을 구성해 시청과 인천교통공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자 했으나, 다른 단체의 집회 일정과 겹치는 등의 이유로 계획을 미뤘다.
대신 인천시내에 ‘레일바이크 사업 추진 반대’, ‘월미도에서 제2의 용산참사가 나더라도 몸으로 막자’ 등의 플래카드를 우선 설치키로 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 플래카드 내 선거법 위반 소지 문구를 삭제하는 등 철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반발은 지난달 10일 연두방문차 중구를 방문한 송 시장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당시 송 시장은 주민들이 “주민공청회에서 주민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는데도, 시가 일방적으로 월미은하레일을 레일바이크 형식으로 바꾸려 한다”고 주장하자 “월미은하레일은 부실시공에 대한 시공사의 과실 여부 판정 전까지 손댈 수 없다. 공청회를 다시 열어 주민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개월여가 지나도록 주민공청회 개최 여부는 감감무소식이다. 오히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12일 월미은하레일 시설물을 레일바이크로 재활용하기 위한 사업자 모집 공고 1차 유찰 결과를 밝힌데 이어 14일 재공모 계획 등을 밝혔다. 공청회 재개최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주민이 반대하는 사업 추진 일정을 밝히는 등 불난 집에 기름만 부은 셈이다.
이와 관련,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이미 공청회 절차는 세 차례에 걸쳐 완료했다. 주민 의견을 계속 듣겠다는 뜻이지 사업 전체의 절차를 공청회 형식으로 다시 밟겠다는 것은 아니었다”며 “레일바이크 형식으로의 추진은 변함없다. 이제는 잘 만들어서 주민에게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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