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배우는 금융&재테크]800년 장사의 비밀

800년 장사의 비밀

서유진 지음 | 틔움 출판 | 213쪽 | 1만 3천800원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 문을 여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창업하면 절반이 개업 3년 이내에 망하고 80%가 10년 내에 문을 닫는 게 대한민국 창업 시장의 현실. 한 골목에서 간판을 쉽게 바꿔 다는 가게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장수 가게는 현시대에 통용되지 않는 걸까. 10년 넘게 중국 관련 연구와 취재를 해온 저자가 중국 장수 가게의 역사를 취재하며 깨달은 800년 장사의 비밀을 전한다.

책에 소개된 11개 가게와 기업의 평균 나이는 282세. 저자는 청나라 시대 이미 금융왕국을 건설한 전설의 거상 교치용의 철학에서 그 비밀을 찾아냈다. 교치용은 “의리와 신용을 지키는 상인에게 이익이 따라온다”고 했다.

일례로 어려울수록 신의를 중시했던 만두집 두이추는 창업 이후 단 하루도 가게 문을 닫은 적인 없다. 그게 바로 276년간 두이추가 사랑 받은 이유다. 한약방 퉁런탕은 ‘다 함께 인덕을 쌓는다’는 정신으로 345년 역사를 이어왔다. 퉁런탕은 약을 무료로 나눠주면서 신뢰를 쌓았고, “약을 만들 때 아무도 보지 않지만, 하늘이 알고 있기 때문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정신으로 품질 제일주의를 지켰다. 장수가게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책을 펼쳐 볼 것을 추천한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