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장안고 ‘미래자서전 북 콘서트’
“미래의 내가 되어 자서전을 쓰면서 꿈을 어떻게 실현해야 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생겼어요.”
24일 수원 장안고등학교에서 ‘신께서 주신 30,660일의 여행(권재후)’, ‘18살, 나를 바꾼 미래자서전(이우준)’, ‘칸타빌레 85년간 써온 詩(전벼리)’, ‘평생을 동행하신 제자 훈련, 희망을 전하는 외교관이 되다(김소현)’, ‘나 자신을 건설하다(황현수)’, ‘역사나무 치료사 80년 인생사(사공정목)’ 등 6권의 책의 출간을 기념한 특별한 북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의 주인공은 정치인이나 기성 작가가 아닌 장안고 2학년 학생들.
6명의 학생들은 지난 1월부터 ‘미래자서전 쓰기 교실 프로젝트’에 참가해 지금까지 자신들의 경험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하면서 두달간 공을 들여 소중한 미래자서전을 출간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학생들은 ‘미래자서전으로 꿈을 디자인하라’는 책을 쓴 임재성 작가와 학교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85세가 됐다는 가정 하에 살아온 과정을 구체화해 미래자서전을 완성하느라 겨울방학을 쏟아부었다.
이 중 황현수 작가(2학년)는 ‘나 자신을 건설하다’라는 책에 건축가로서 자신이 살아갈 삶을 담아냈다.
책에는 황군이 대학교에 진학한 뒤 프랑스의 대학에 편입해 건축과를 마치고 네덜란드에 있는 공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아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건축사무소 입사해 40세에 자신의 건축사무소를 세워 예술의전당이나 동대문디자인프라자와 같은 대형 건물들을 설계해 가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또 외교관이 꿈인 김소현 작가(2학년)는 외교관이 되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는 선배들의 수기 등을 찾아보며 외무고시에 두번이나 떨어지는 과정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실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를 가늠해 이를 책으로 만들었다.
또 ‘칸타빌레 85년간 써온 詩’라는 제목의 미래자서전을 펴낸 전벼리 작가(2학년)는 “국어선생님이 되어 내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까지 구체화했고, 시를 쓰고 사진 찍는 취미를 모아 시화집을 내는 것까지 구상했다”며 “자서전을 쓰면서 꿈을 구체화할 수 있었던 만큼 후배들도 꼭 해보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작가들이 직접 초정한 가족과 친구, 선생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같은 학교 학우들과 이웃 학교에서 온 학생들의 축하공연과 각 작가별 출판기념 소감 발표 등이 이어져 소소한 재미를 연출했다.
양재길 교장은 축사를 통해 “미래자서전은 거장이나 위대한 학자 등이 자신을 돌아보며 쓰는 책이 아닌 미래를 꿈꾸는 비전 있는 사람들이 성찰을 통해 다짐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라며 “미래지향적 동기부여를 통해 학생들의 꿈을 현실화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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