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마르고 닳도록’ 고양ㆍ안산관객 만난다

김승욱ㆍ이성민 등 실력파 배우 출연… 10 ~12일 고양아람누리, 18~20일 안산 문예당,

애국가 저작권료를 받아챙기기 위해 마피아가 한국을 찾는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의 연극 ‘마르고 닳도록’이 고양과 안산 등지에서 관객을 만난다.

작품은 1965년 안익태 선생이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사망한 사건을 발단으로 시작된다. 안 선생이 우리나라의 국가인 애국가를 작곡한 장본인이란 것을 알게 된 마요르카 마피아들은 애국가의 저작권료를 받기로 모의하고 한국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 마피아들은 한국 사회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경험하게 된다. 새마을운동과 12·12쿠데타,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을 겪고, 군사정부와 문민정부의 틈새에서 끊임없이 저작권료를 받으려 애쓰다가 IMF 구제금융과 남북정상회담으로 희비가 반복되는 그들의 모습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포복절도할 코미디이면서도 결코 마음 편하게 웃기만 할 수 없다.

지난 2000년 초연 당시 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베스트3’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이 작품을 연출한 이상우가 한국연극협회의 올해의 연출상을, 작가 이강백이 제37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희곡상을 수상하는 등 탁월한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지난 2005년 이후 무려 9년 만에 다시 막을 올리는 무대로, 연출은 이상우와 민복기, 주요 배역은 김승욱, 이대연, 이성민, 정석용 등 쟁쟁한 실력파 배우들이 소속된 극단 차이무가 맡아 이들의 저력을 재확인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10·11일 오후 3시, 12일 오후 3·7시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상연되며, 18~20일에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 극장에서 4차례에 걸쳐 막을 올린다. 1만5천원~3만5천원. 문의 1577-7766(고양), 080-481-4000(안산)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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